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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 ㅣ 머리가 좋아지는 명화 감상 3
김수연 지음 / 시공아트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수수께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
엄마랑 함께 처음 읽는 미술도서,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명화
샤갈 다음으로 최근 한국인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화가를 꼽으라면 르네 마그리트가 아닐까 싶다. 앙코르 전시회까지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몇년 간 붐을 일으킨 샤갈에는 못 미쳐도 지난 르네 마그리트 전 역시 20만명을 훨씬 웃돌며 엄청난 인기였기 때문이다(우리나라 미술 전시회 중 관람객 10만명이 넘는 경우는 손꼽는 정도). 르네 마그리트는 현대 초현실주의 미술을 감상하는 데 있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화가이다. 그의 그림은 상당히 철학적이어서 보고 있으면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어른들도 어려운 이런 그림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어떨까.
단순히 남보다 어릴 때부터 더 많은 지식을 알고 더 많은 장기를 습득하려 채근하는 교육열 때문이 아니더라도, 유아 미술 교육은 정서 발달에 도움을 준다. 또한 어릴 때 겪은 인상적인 경험일수록 삶에 끼치는 영향 정도가 더 크다. 미술 기법 자체를 가르치고 아이들의 표현 능력을 높이는 것도 좋지만 어릴 때부터 좋은 그림을 많이 보고 교감하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된다. <수수께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는 이런 두 가지 니즈를 모두 충족하는 유아 미술교육 도서이다.
<수수께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는 서울대 미대 출신의 화가 겸 대학강사 김수연이 미술 감상과 두뇌 계발 프로그램을 접목시킨 '머리가 좋아지는 명화감상 시리즈'의 세번째 책이다. 처음 읽는 미술도서 같은 느낌으로, 유아를 대상으로 유명 화가와 그들의 작품들을 친숙하게 받아들이게 돕는 책이다. 이 책의 차별점은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 아니라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을 여러 가지 주제로 나눠 소개하면서, 각각의 주제에 활동 과제가 제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을 배우고, 그에 그치지 않고 르네 마그리트와 같이 직접 생각하고 표현해보도록 유도한다. 게다가 어른이 르네 마그리트에 대해 이 정도만 알고 있어도 미술 교양이 풍부하다고 할 정도로, 41페이지의 얇은 책임에도 실린 그림도 47개이고 화가 소개와 그림 해설, 미술 기법 설명, 학습 과제 등 내용이 알차다.
일부 이 책을 소개하는 웹페이지에서 이 책을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3-7세의 미취학 아동에 더 적합한 책이다. 단, 이 책은 아이가 혼자 읽게 하기보다 반드시 부모나 교사가 옆에 붙어 지도하며 함께 읽길 권장한다. 왜냐하면 <수수께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는 얼핏 보면 유아 학습지 수준의 쉬운 체험형 도서로 보이지만 생각보다 내용이 어렵다. 그렇다고 좀더 고연령 도서라고 하기엔 맞지 않다. 서술 수준은 초등학교 저학년용인데, 프로그램은 유아용이라 성인의 보조하에 유아가 읽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내용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책과 유아와의 교감을 높이고, 생각과 표현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 어른과 아이가 함께 대화하면서 읽는 게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