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수록 커지는 행복한 낭비
켄 블랜차드 지음, 구세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행복한 낭비] 나눔이 삶에 주는 기쁨을, 그래서 즐거움을 늘 잊지 말자

 

나눔의 좋은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나의 작은 마음이 남에게 전해져 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나 자신의 변화와 행복을 위해서도 나눔은 의미 있다. 우리에게 <리더의 심장>,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굿바이 허둥지둥> 등으로 친숙한 경영학자이자 기업가인 켄 블랜차드의 2002년작 저서가 올초 출간되었다. <행복한 낭비>는 200쪽이 채 안되는 얇은 책이지만 소설의 형식을 빌어 진정한 성공과 행복의 의미, 나눔의 가치를 역설하는 교훈적인 책이다. 


명문가 출신에 남부럽지 않은 학벌을 가진 주인공 브로커는 착실히 아버지 아래에서 경영후계자로 경영수업받는 삶을 버리고 인터넷 중개회사를 창업해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한다. 시작부터 수익 면에서 성공적이었으나 아버지의 핀잔은 계속되었고, 스트레스 탓인걸까 별로 행복하지도 않고 자신이 하찮게 느껴지며 성격도 까칠해져갔다. 그의 요즘 낙 중 하나는 매주 월요일마다 한 경제지의 3면 칼럼을 읽는 것이었다. 운동이나 체중조절 등 일상적인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칼럼인데 이번에 읽은 칼럼 내용은 하루종일 뇌리를 떠나지 않아 결국 그 칼럼을 쓴 기자에게 직접 전화하여 칼럼 내용의 주인공의 연락처를 묻는다.  


기자의 도움으로 칼럼 내용의 주인공인 대표와 연락이 닿게 되고, 만나달라는 브로커의 제의에 대표가 흔쾌히 수락하자 약속을 잡고 만나게 된다. 노년의 기업가인 대표에게 브로커가 그토록 배우고 싶었던 칼럼의 내용은 나눔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관해서였다. 브로커가 대표를 여러번 만나면서 대표에게 배우는 것들, 그리고 그 이후로 브로커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게 <행복한 낭비>의 주내용이다. 대표는 시간, 재능, 부, 손길을 나눌 수 있고 그것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다고 한다. 이런 대표가 가르쳐주는 이야기를 좀더 듣고 싶다면 직접 책으로 확인하시길. 


이 책 이전에 켄 블랜차드의 책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만 읽었던 지라 의외로 기독교적인 색이 강해서 깜짝 놀랐다. 하지만 켄 블랜차드의 이전 작들을 보면 그렇게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참고로 이 책은 공저자가 있으며, 소설로 재구성했지만 실제 모델을 기반으로 하였다. 대표의 실존 모델이며 이 책을 함께 쓴 사람은 칙필에이의 회장인 트루에트 캐시이다. 국내에는 입점하지 않아 생소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 KFC 다음으로 큰 치킨 패스트푸드업체라고 한다. 이 책 이전에도 트루에트 캐시의 경영철학과 관련된 책들이나 기사는 이미 많이 나와 있다. 


정리하자면 <행복한 낭비>는 기독교적 기업가 정신과 윤리경영에 대해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으로, 트루에트 캐시나 칙필에이에 대한 다른 책이나 기사를 더 읽기를 권한다. 특히 대학생 독자라면 일독으로 그치지 말고 간단하게라도 기업 사례 연구(Case Study) 삼아 정리해보는 것도 이 책의 활용도를 높이는 한 방법이다. 종교색이나 특정 종교에 너무 민감한 독자만 아니라면, 기독교와 전혀 상관 없는 일반 독자가 읽기에 별 지장은 없다. 나눔, 행복, 성공 이런 것은 종교를 떠나 인류 보편적인 관심사니 말이다. 

 

<행복한 낭비>는 전형적인 경영 컨설팅 특강같은 내용의 책이다. 이런 책들이 흔히 그러듯 주제와 내용은 간명해서, 그것만 알면 읽으나 읽지 않으나 별 상관은 없다. 하지만 어떤 주제든 깔끔하게 법칙으로 정리하면서 아주 쉽고 가볍고 말랑하게 긍정의 비즈니스 마인드를 심어주는 책이라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은 엄청 좋아하는 책이다. 이 책 역시 주제 자체는 나눔의 가치 강조지만, HEART·3M 같은 용어로 법칙화된 세부내용들이 있으니 나눔이나 그런 경영철학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더 알고 싶으면 다 읽는데 시간도 별로 안 걸리니 한번쯤 읽어봐도 괜찮을 것이다.   

 원문 http://der_insel.blog.me/12013104709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