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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멍 : 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것들 - 애착 유물 ㅣ 유물멍
국립중앙박물관 「유물멍 원고 공모전」 필진 지음 / 더베이스 / 2026년 5월
평점 :
[유물멍: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것들] 두 번째 유물멍 책, 뮷즈만큼 탐나는 국중박 굿즈
“나와 같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다니!” 책 제목을 보고 너무 반가웠다. 이미 2024년에 첫 책이 나왔고, 이번이 두 번째 책이다. 혼자 다니지 못하는 어릴 적부터 박물관과 전시관을 좋아해 자꾸 가자고 부모님께 떼를 썼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덕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옛 조선총독부 자리에 있을 때부터 다니기 시작했는데 2005년 용산 시대를 열고선 틈나는 대로 갔던 것 같다. 역사 지식이 빠삭하지는 않다. 그냥 어느 날 찾아가 그날의 마음이 내키는 공간에 서거나 앉아서 유물들을 그저 바라보다 오면 마음이 좋았다. 다른 박물관이나 전시관에서의 멍 때리기도 좋지만, 특히 지금의 이촌동 국립중앙박물관은 그렇게 ‘유물멍’하기가 참 좋았다.
‘유물멍’에 대한 책이 두 권이나 나왔다는 걸 모를 정도로 ‘유물멍’도 국립중앙박물관도 내 삶에서 멀어진 지 좀 되었다. 아이를 출산하고 아직까지 나만을 위한 외출은 영 엄두를 못 낸다. 그래서 더 반가워하며 이 책을 반겼다. ‘오래 볼수록 사랑스러운 것들’이란 부제가 붙은 두 번째 <유물멍> 책은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와 관람객이 애착 유물로 뽑은 100가지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정리해 펴낸 책이다. 100가지 유물엔 그 유물을 애착 유물로 꼽는 짧은 글들이 있는데 글쓴이는 일반 관람객도 있고 기증자와 이해관계인(가족, 제자 등)과 박물관 직원들이 있다. 각 유물 아래엔 기증자도 언급되어 있고 앞뒷면엔 큐레이터들의 글과 색인, 기증자들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사철제본이라 펼치기가 편하다. 휴대하기 좋게 한 손에 잘 잡히는 판형이지만, 종이 질도 좋고 총천연색으로 유물 사진이 담겨 있어 소장 가치도 좋다. 랜덤으로 들어 있는 책갈피도 참 예쁘다. 요즘 ‘국중박 뮷즈’가 늘 화제이고, 나도 몇 지르고 있는데 이 시리즈들 역시 뮷즈처럼 마니아들의 소장 욕을 한껏 불러일으킨다. 나처럼 국립중앙박물관을 사랑하지만 자주 못 가는 독자들에겐 그립고 가지 못하는 한을 좀 풀어주는 책이다. 애착의 변이 짧아 책에 여백이 많은 편인데 책을 읽으며 그 여백에 내 감상을 풀어보며 글들에 공감도 하고 생각의 차이도 느끼고 하는 재밌는 독서시간이었다. 박물관 마니아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