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건너는 집 특서 청소년문학 44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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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는 집(개정판)] 그럼에도 현재를 선택하는 청소년이 많아지길 바라며

아무래도 성인이 되고 나서 청소년 도서를 찾아 읽고 잘 알기가, 청소년 자녀를 양육하거나 청소년 교육자가 아닌 입장에서 쉽지가 않다. 글을 알고 나서 평생 독서할 수 있긴 하지만 독서에 때가 있고, 가장 많이 독서할 수 있고 효과가 있는 때가 있다고 믿는 편이다. 청소년 도서는 청소년 시기에 읽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유명한 청소년 문학 작품들을 읽어 보면 성인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작품들이 많다. 그게 문학의 힘인 것 같다. 김하연 작가의 <시간을 건너는 집>은 몇 년 전 내가 사는 자치구 도서관에서도 올해의 책으로 꼽혔었고, 곳곳에서 추천 도서로 언급되는 유명 소설인 것 잘 알고 있었다. 안 그래도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며 벼르고 있던 책인데 올해 개정판이 나왔다 하여 읽어 보았다. 읽어 보니 초판과 본문 차이는 없고 표지와 창작 노트가 좀 다르다. 2023년에 나온 <그곳에 네가 있어준다면 : 시간을 건너는 집2>에 맞춰 표지를 재단장 했다고.

시간의 집에 모일 수 있는 인원은 4명, 4명이 모두 모여야 시간의 집이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한다. 4명은 올해의 마지막 날까지 심사숙고 끝에 과거, 현재,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세 개의 문 앞에 서고 1명씩 문을 선택해 나간다. 그 선택을 하기까지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지만 최종 선택은 본인만 알고 있어야 한다. 선택한 문을 들어서면 4명은 각자 원하는 시기로 가 새 삶을 살게 되고 시간의 집과 서로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잊어버린다. 그 때까지 이 다섯 가지 규칙을 반드시 숙지하고 지켜야 한다. 첫째, 누구에게도 이 집에 대해 발설해서는 안 된다. 둘째,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반드시 이 집에 와야 한다. 셋째, 어떤 문을 선택하든 '죽음'에 관한 일을 바꿀 수 없다. 넷째, 문을 선택해 들어가는 순간 이 집에 대한 기억은 모두 사라진다. 다섯째, 문에 들어가기 전 노트에 자신의 소망을 적는다.

초판의 창작 노트도 좋았는데 개정판에 초판 창작 노트가 실리지 않고 출간 5년이 넘은 시점으로 다시 쓴 창작 노트만 실려 아쉬웠다. 초판 창작 노트를 보면 청소년들이 ‘현재의 문’을 선택했으면, 그만큼 청소년들의 삶이 늘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온다. <시간을 건너는 집>에서 시간의 집은 시간의 집이 필요한 청소년이 생길 때마다 다시 열리는데 그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하고 이번 시간의 집은 3년 만에 열렸다고 한다. 시간의 집에 들어올 수 있는 사연 있는 힘든 상황에 처한 청소년으로, 시간의 집이 열리는 주기가 짧아지는 건 그만큼 힘든 청소년이 늘어나는 세태임을 반증한다. 강민, 자영, 선미, 이수 역시 각자 절실한 사연들이 있었고 각자 선택을 한다. 책의 분량이 많지 않고 읽기 쉬운 문장과 구성이라, 스포일러 찾지 않고 그냥 쭉 읽어보길 바란다. 청소년들에 대한 성인인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많은 이들이 추천하듯 나 또한 이 책을 다 읽고 남들에게 추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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