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 탐험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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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 탐험 - 쥘 베른

 

 

 

 

 

쥘 베른을 처음 안 것은 1992년 애니메이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덕이었다. 그 애니매이션을 무척 좋아하였는데, 쥘 베른의 <해저 2만리>를 모티브로 했다는 얘길 듣고 찾아 읽어봤다. 그 후 초등학생 시절 <15소년 표류기>나 <80일간의 세계일주> 같은 그의 모험소설을 읽으며 짜릿해 하였다. 아무래도 그의 책을 찾아 읽던 시절은 나이가 매우 어려 완역본을 읽은 것은 아니었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쥘 베른이란 이름만 들어도 어린 시절 그때로 돌아간 듯 마음이 신나고 설렌다.

 

 

 

열림원에서 2022년 김석희의 번역으로 11권 짜리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을 내놓았다. 한때 김석희의 번역을 쫓아다니며 찾아 읽었을만큼 좋아하는 번역가이다. 좋아하는 작가에 좋아하는 번역가의 조합이라니 안 읽을 이유가 없었다. 책도 가볍고 표지도 편집도 디자인이 잘 빠져 마음에 쏙 들었다. 알고 보니 열림원에서 이미 김석희 번역으로 2005년과 2008년에 쥘 베른 컬렉션을 내놓은 바 있는데 그 책들은 읽어보지 못했으나, 이번 2022년 판형과 편집, 디자인 모두무척 마음에 들고 읽기 편하였다. 

 

 

 

이번 열림원의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에서 처음 읽은 책은 <달나라 탐험>이다. 19세기 후반에 포탄을 쏘아 인류를 달로 보낸다는, 포탄을 타고 달을 다녀온다는 모험담을 담고 있다. 알고 보니 이 소설은 <지구에서 달까지>의 속편인데, 모르고 이 책만 봐도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다. <지구에서 달까지>가 주인공들이 달 여행을 준비하는 여정이라면 <달나라 탐험>은 실제 달에 도착하는 데 성공하는 이야기다. 이 책이 1865년에 나왔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 책은 2명이 초판 삽화를 그려, 삽화가 풍부한데 주인공들이 달 여행을 하는 포탄 내부가 귀족들의 저택 응접실처럼 생겼다. 그 외에도 문과생이 보기엔 잘 모르겠는 수식도 등장하고, 나름대로 우주과학에 대한 쥘 베른의 깊은 탐구와 상상이 엿보인다.

 

 

 

쥘 베른은 80여 편이 넘는 장편소설을 발표했다는데 대부분 당대 일반인들이 상상도 못해봤거나, 선뜻 할 수 없는 모험이나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면서 미래를 낙관하지만은 않고 오히려 염세적인 면도 많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쥘 베른을 SF소설의 개척자, 과학소설가라 부르는데 <달나라 탐험>을 읽어보면 그를 SF소설가라고까지 부를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미래를 내다보는 선구안, 시대를 뛰어넘는 상상력 등 쥘 베른이 참 당대 비범한 사람이긴 했구나를 여실히 알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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