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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와 몬스터! ㅣ 어깨동무문고 6
명형인 지음 / 넷마블문화재단 / 2019년 4월
평점 :
[클라라와 몬스터!]
그림책을 즐겨 읽는 어른으로서 요즘 아이들에게 궁금한 게 하나 있다. 시중의 수많은 아동서들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가 아닌 곳에서 친구들이 삼삼오오 뛰어노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런 장면이 적어도 30대 중반은 되어야 공감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유아동기 무슨 놀이든 부모와 하고 형제나 부모 친구의 자녀들 말고 자유롭게 친구를 사귀고 놀이할 일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유치원 정도만 가면 슬슬 학원을 생각하기에 친구관계는 대부분 학교(유치원) 아니면 학원에서 이루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명형인 작가의 클라라-몬스터 3부작은 영리한 설정을 하였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 외국 어딘가가 배경이다. 머리색만 달리 하지 말고 인종도 다양했으면 완벽하였다.
클라라-몬스터 3부작의 마지막 권 <클라라와 몬스터!>, 전 두 책이 ‘클라라의 다름’에 좀 더 집중했다면 <클라라와 몬스터!>는 ‘몬스터의 다름’에 집중한다. 몬스터의 부모는 걱정한다. 몬스터가 어린이들과 어울리는 것에. 또래 몬스터를 놔두고 왜 굳이 다른 종과 노냐고, 자식이 동종 사이에서든 이종 간에서도 소외될까봐 걱정한다. 사실 3부작에서 클라라보다 더 남다른 존재는 몬스터다. 클라라-몬스터 3부작이 속한 어깨동무문고가 장애와 그에 대한 우리사회의 소외와 차별을 다룬다면, 클라라보다 더 불리하고 3부작에서 가장 배제와 분리의 위협을 당할 존재는 몬스터다.
하지만 “별일 없겠지!”라는 부모와 독자의 고민과 걱정할 겨를도 없이 <클라라와 몬스터!>는 재빨리 다른 이야기를 한다. 작가는 일반인과 농인이 같이 놀 수 있게 술래잡기의 룰을 바꾸는 이야기를 꺼낸다. 이름과 모습은 하나같이 이국적인데다가 몬스터가 있는데도 얼음땡을 하는 모습에 피식하였다. 자식이 친구들과 잘 놀고 만족스러운 얼굴로 귀가한 것에 마음 놓고 좋아하는 몬스터 부모들을 보며 뭉클해지기도 하였다. 래핑 상태로 판매, KC인증 안전그림책에 친환경적인 콩기름 인쇄를 택하였다. 넷마블문화재단의 어깨동무문고, 장애를 소재로 한 그림책이나 그림책 읽으면서 좋은 일(기부)도 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는 시리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