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를 찾아온 몬스터! 어깨동무문고
명형인 그림 / 넷마블문화재단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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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를 찾아온 몬스터!]

 

 

 

소리없는 아우성. <클라라를 찾아온 몬스터!>를 다 보고 학창시절에 배운 시 표현이 떠올랐다. 어떤 글씨도 없는 그림책, 오로지 그림을 보며 작가의 스토리텔링을 헤아리려 애써야 한다. 평화롭던 동네에 어느 날 갑자기 몬스터가 들이닥친다. 아침에 친구들이 두려움에 떨며 간밤에 본 몬스터 얘기에 한창이다. 그런데 클라라는 전혀 모른다. 다만 아침에 일어났더니 아끼던 인형이 뎅강 찢어져 있기에 부모님께 얘기했긴 하였다. 동네에서 클라라만 몬스터를 못 만난 것처럼, 클라라는 자기만의 세상이 따로 있다. 클라라의 고요한 세상. 클라라는 청각장애인이다. 보청기를 끼고도 잘 듣지 못한다. 그래도 보청기를 끼면 세상과의 소통이 가능하다.


클라라가 보청기를 뺀 세상은 아무 소리가 없다. 그러나 클라라는 이 소리 없는 세상을, 그 시간을 잘 보낸다. 클라라에겐 보청기를 껴서라도 애써 소리를 듣는 것이 오히려 어색한 일이다. 태어날 때부터 클라라의 세상은 고요했으니까. 그리고 비밀이 밝혀진다. 클라라에게만 몬스터가 찾아오지 않은 것이 아니다. 몸집이 큰 몬스터는 조금만 움직여도 사람들이 기척을 느낀다. 몬스터를 쳐다보고 도망을 간다. 하지만 클라라의 방에 들어와 바로 옆에서 몬스터가 뭔 짓을 해도 클라라는 알아채지 못한다. 몬스터는 자신이 찾아왔음에 아무 반응 없이 새근새근 자고 있는 클라라가 야속하다.


이 책을 그리고 쓴 명형인 작가 역시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작가는 살면서 자신의 청력을 다른 사람들이 걱정하고 부담스럽게 대하는 것이 걸린 적이 많다고 하였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 농인 클라라를 주인공으로 한 3부작 그림책을 냈다. 판매 수익금 전액을 장애그림책(어깨동무문고) 제작과 교육 및 복지기관 기부에 쓰는 넷마블문화제단의 어깨동무문고 일환이다. <클라라를 찾아 온 몬스터!>, <학교에 간 몬스터!>, <클라라와 몬스터!> 세 책이 차례로 어꺠동무문고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래핑상태로 판매, KC인증 안전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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