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검프
윈스턴 그룸 지음, 정영목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포레스트 검프 윈스턴 그룸

 

 

평생을 살며 잊히지 않는 영화가 있다.

꼭 평론가들의 평점이 높고 영화사적으로 의미 있는 걸작이 아닐 수도 있다.

그저 개인에게 큰 인상으로 박혀, 살면서 자주 보지 않아도 좋았던 영화로 기억된다.

별일 없으면 영원히.

내게 그런 영화 중 하나가 초등학생 때 본 <포레스트 검프>이다.

자폐아가 우연의 연속으로 미국의 현대사를 관통하며 살게 되는 이야기

톰 행크스의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던 영화.

이 영화가 원작 소설이 있다는 것을 안 것은 한참이 지나서였다.

그리고 그땐 원작 소설의 완역본이 절판이었다.

언젠가 다시 복간되길 바라며 또 그렇게 한참을 잊고 살았다.

얼마 전 신간을 보다가 미래인에서 정영목 번역의 <포레스트 검프>가 나온 걸 발견하였다.

당장 찾아 읽기 시작했다. 표지도 그래보이지만 미래인 하면 청소년 출판사 이미지가 강해 혹시 축역본은 아닐까 염려했는데 완역본이었다.

그리고 알고봤더니 예전 완역본도 정영목 번역이며, 이번에 거의 20년만에 개역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장애인의 어눌한 말투와 어휘력을 살려 번역한 흔적이 곳곳에 역력한 번역이다.

한편으로는 그래서 원서가 궁금해지는 소설이었다. 아찌, 깡패란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특히 깡패란 표현이 문맥상 의아하게 느껴지는 대목들이 있어서 검프가 어떤 이들을 그렇게 칭하는 건지 알 듯 말듯하였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시종 영화를 떠올리고 영화와 비교하며 읽게 되는데, 영화와 다른 부분이 많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너무나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해왔다.그런데 이 소설을 보니, 이 소설은 영화와는 다른 결로 재미지고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에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어른이 되어 검프를 보니 검프의 순수함, 장애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엉뚱함 같은 게 많이 부러웠다.

​1986년 작, 윈스턴 그룸 장편소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히는 책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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