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특별한 내 친구 어깨동무문고
진보경 지음 / 넷마블문화재단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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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특별한 내 친구] 내게 너무 사랑스럽고 감동스러운 소리 "하야야! 야아?"

 

 

 

-지우 대안학교 들어가니까 좋아?- “애들 다 이상해요” -애들 다 이상한데도 좋아?- “, 정상인 척 안 해도 돼서 좋아요.” 이달 초 봤던 영화 <증인>에서 크게 와 닿았던 대사다. 정상과 장애의 구별이 꼭 필요할까. 지금 우리가 장래로 규정하는 것들도 그냥 개인적인 특질로 보면 안 되는 걸까. <부모와 다른 아이들>이란 책을 읽다가 크게 충격 받은 적이 있다. 청각장애인들이 정상인을 차별하고 자녀도 청각장애인이길 소망하며 그들만의 공고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었고, 그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 자신도 충격이었다(알게 모르게 차별의식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어).  


 

흔히 아름다움을 선호하고 이상한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 한다. 그래서 아이들일수록 노골적으로 예쁜 선생님을 밝히고, 신체적 결함이 있는 또래를 따돌린다고들 한다. <조금 특별한 내 친구>가 다루는 것도 이런 아이들의 모습이다. 유치원 졸업반에 올라간 하나, 어느 날 가장 동생반 아이들보다 더 동생 같은 친구 라희가 같은 반에 입학한다. “하야야! 야아?” 언제나 큰 소리로 말하는 라희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이 말. 그리고 반에서 하나를 가장 좋아하며 따라다닌다. 하나는 조금 무섭기도 하고, 어쩔 줄 몰라 한다아무리 애써도 라희를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이던 하나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그걸 보고 당황한 라희도 따라 엉엉 운다. 남은 이야기는 하나가 라희의 말 하야야! 야아?”의 뜻을 알아채고 둘도 없는 친구로 친하게 지낸다는 훈훈한 결말을 향해 전개된다. <조금 특별한 내 친구>를 보며 살면서 만났던 수많은 장애인 친구들, 특히 어릴 적에 함께 놀던 장애인 친구들이 생각났다. 유치원에 입학해 친구를 사귀지 않고 책만 본다는 이유로 8개월 동안 선생님께 발달장애를 의심받았던 일도 생각났다. 통지표를 읽고 놀란 나에게 웃으며 엄마가 했던 말씀이 잊히지 않는다. “그냥 각자 다를 뿐인데 선생님이 아직 OO를 잘 모르나 보다.”

 

 

작년 게임을 통해 문화를 만들고, 인재를 키우고, 마음을 나눕니다라는 모토 아래 넷마블문화재단을 세운 게임회사 넷마블. 올봄 장애인부터 사회적 약자까지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어깨동무문고 출판을 시작하였다. <조금 특별한 내 친구><빨간사자 아저씨>에 이어 나온, 어깨동무문고 두 번 째 그림책이다. 래핑 처리, KC인증 안전 그림책. 어깨동무문고는 판매수익금 전액을 다음 그림책 출판과 배포에 쓰는 제작 시스템이라 한다. 이 책을 그리고 쓴 진보경 작가의 소개 글이 공감되고 감동적이라 인용하며 서평을 갈음한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이들 모두 제각각 다른 모습과 다른 속도로 자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을 평균이라는 잣대로 나누는 건 어른들의 부끄러운 편견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 모두 편견 없이 더 많은 친구를 사귀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행복한 그림책을 더 많이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 진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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