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내미는 사랑
이제민 지음 / 생활성서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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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내미는 사랑] 잘 사랑하고 계십니까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1코린 13,7)’ 2018년은 한국 천주교회가 정한 평신도 희년이다. 그리고 서울대교구의 2018년 사목 주제는 사랑이다. 그래서 가톨릭 청년과 평신도 사도직사랑을 주제로 대화하는 일이 많고, 이런저런 관련 책을 읽으며 독후감을 나눔하는 일이 많다. 매일 8, 미사 말씀 묵상과 기도로 하루를 열기에 즐겨 이용하는 생활성서사 페이스북. 묵상 강론으로 이름을 알았던 신부님께서 이번 평신도 희년을 맞아 책을 내셨다는 소식을 듣고 읽어 보았다. 까리따스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출판사 생활성서사에서 나온 이 책은 바오로딸출판사의 <우리 모두를 사제로 삼으셨으니>와 함께 이번 평신도 희년 필독서로 지정되었다.




제목은 <손 내미는 사랑>, 부제는 사제지만 사제인 줄 모르는 당신에게이다. 현재 마산교구 소속으로 명례 성지 담당 사제로 지내고 있는 이제민 신부. 일흔을 맞은 노신부가 마산교구 사제단을 위한 피정에서 나눴던 강론들을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까지 아우르며 사제직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강론집(묵상집) 형태의 에세이다. ‘사제직은 평신도 사도직의 역할 중 하나이다.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 봉헌하며, 복음화에 힘쓰는 그리스도인들이다. 성직자는 신품성사를 받고 정결과 순명을 맹세한 사람들이다. 수도자는 신품성사를 받지 않았지만 정결, 순명과 함께 가난을 맹세한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인은 모두 평신도이며 따라서 성직자, 수도자도 하느님 아래 평등한 평신도이다. \



필자는 한국에서 시작한 가톨릭 청년 평신도 사도직 양성 프로그램인 가톨릭 청년성서모임에서 말씀의 봉사자를 하고 있다. 냉담 경험이 있지만 대대로 신자 집안에서 태어난 모태신앙자임에도, 평신도 사도직 개념을 공부하며 2차 바티칸 공의회 문서 등 관련 자료를 찾아 읽으면서 굉장히 생경하고 어려웠다. 그래서 계속 그룹 나눔을 하며 다른 교우와 생각을 나누고, 스스로의 생각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손 내미는 사랑>은 무척 반갑고 고마운 책이었다. 우리 종교는 신자들에게 어린 아이처럼 순전한 믿음을 강조한다. 치열하게 교리를 공부하고 나눔하는 것은 적성과 여건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손 내미는 사랑>은 따로 공부하고 정확한 용어를 알지 못해도 태어난 모든 인류는 구원의 대상이고, 모든 그리스도인은 사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쉬운 문장과 큰 글씨는 나이가 많건 적건, 학력이 높건 낮건 누구나 편하게 읽으며 이해할 수 있다. 전체 글이 체계적이고 통일성 있게 구성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 다채롭고 자유분방한 글들의 엮임이 전혀 거슬리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읽게 된다. 읽는 내내 손 내미는 사랑에 대해 생각한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복음의 사랑’, ‘하느님 닮은 사랑을 요약하는 탁월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늘 사랑의 계명을 말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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