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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꼭 만나야 할 50인
나카타니 아키히로 지음, 이선희 옮김 / 홍익 / 1997년 7월
평점 :
절판
나카타니 아키히로가 쓴 <20대에 꼭 만나야 할 50인> 이라는 책을 잘 읽었습니다. 20대. 질풍노도의 시기라고도 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20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10대시기에는 '부모님' 이라고하는 인생의 보호막아래에서 그저 학교에 열심히 다니면서 공부하며 잘 먹고 몸 튼튼히 잘 자라는 시기가 10대 시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 자신도 그렇지만 20대 중반 이후 부터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을 해나가야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적지 않은 부담이 되는 시기가 20대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의 5번째 <오늘 현재의 자신> 이라는 제목의 글의 경우에는 여러가지로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의 내 모습이 좋든 싫든 간에, 그건 나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지금 현재의 내 모습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의 나의 위치와 관련해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 생활태도를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의 내 모습이 있기 까지는 무수한 선택의 갈림길이 있었는데, 저 자신의 그러한 모든 선택은 지금 제가 만들었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그러한 선택과 관련해서는 일류대를 가고 싶어했지만 지방대학을 다녀야만 한 것에서 부터 제 자신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내-외적 조건이 저 자신의 마음가짐과 생활태도에 의해서 모든 것이 다 제가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는 생각을 저 또한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책의 내용과 관련해, 비록 이 책이 한국과는 다른 상황에 있는 일본인 저자에 의해서 쓰여졌지만 상당 부분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었고 지금 한국 땅에 사는 20대들도 이 책을 한 번 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안타깝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이 책에 실린 41번째 글이 그러한데요. 이 책의 저자는 가끔, '당신의 생각이 너무나 잘못되어 있습니다' 라는 글이 적힌 편지를 받을 때가 있다고 합니다.그리고 하루는 강연을 나갔다가 한 청중으로부터, '나는 선생님의 의견에 반대합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이것이 잘못된 것인가요?' 라는 질문도 받았다고 하는군요. 이 글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상대하기에 편하고, 어딘지 만만하고, 나하고 의견이 같은 사람만 만나지 마십시오' 라고 조언을 줍니다. '참으로 여러가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참으로 다양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상대의 가치관을 순순히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인생 공부가 될 것' 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한 책의 저자는 자신의 의견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청중에게 너무나도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청중의 질문에 기껏 한다는 말이 그것도 너무나도 불성실하고 무성의하게 '그래요, 당신 말이 맞습니다.' 라고 했다고 하던데, 서로의 의견이 다른 부분과 관련해서는 최선의 합의점을 찾기 위해서 성실한 논쟁에 임해야 할 것인데, 이 책의 저자인 나카타니 아키히로씨는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더군요. 그리고 그러한 질문을 한 사람의 친구들 이야기를 하면서 그러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놀랄 정도로 닮았다' 는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은 인신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던데,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이 책의 개정판이 나오거나 다음에 또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주는 이러한 형식의 책을 발행할 때는 저자가 인간적으로 한 단계 성숙한 자세로 책의 집필에 임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일부분이 나쁘다고 전체를 폄하할 수 없듯이, 이 책의 일부분은 경청할만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