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

                                            - 박   용   래 -

밖은 억수 같은 장대비
빗속에서 누군가 날
목놓아 부르는 소리에
한쪽 신발을 찾다 찾다
심야의 늪
목까지 빠져
허우적 허우적이다
지푸라기 한 올 들고
꿈을 깨다, 깨다.
尙今도 밖은
장대 같은 억수비
귓전에 맴도는
목놓은 소리
오오 이런 시간에 난
우, 우니라
상아빛 채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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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6-07-12 18:59   좋아요 0 | URL
오늘 드리치는 비를 맞으며 베란다 유리 닦었어요. 장대비에 묵은 때를 불린 뒤 비눗물을 풀어 앞 뒤로 닦고 호수로 물을 뿌려도 누구 눈치 볼 필요도 없어 좋았답니다. 그리고 바닥도 한번 닦고 내외가 청소 한 날이였죠.

비자림 2006-07-12 22:08   좋아요 0 | URL
수암님, '등꽃'시에 댓글을 달아도 저장이 안 되네요.
박용래의 시도 참 좋아요. 무심한 듯 던지는 말 속에 담긴 깊은 슬픔..

水巖 2006-07-12 21:00   좋아요 0 | URL
등꽃 시는 비자림님 서재에서 작은 글씨 퍼 와서 내가 요술?을 부리긴 했지만 왜 안 될까요? 비자림님만 안되는건지 제가 한번 댓글 올려 볼게요.

해리포터7 2006-07-12 22:16   좋아요 0 | URL
수암님 계신곳엔 피해가 없으신지요. 이곳은 오늘 비가 조용히 조금씩만 내려주네요..피곤하시겠어요..편히 쉬셔요.^^

水巖 2006-07-12 23:04   좋아요 0 | URL
헤리포터님, 저흰 아파트라 괜찮어요. 근처 동부간선도로가 차량통행을 못한다죠. 몇 해전만 해도 중랑천변 가옥들이 침수되더니 이젠 괜찮은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