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거기서 난 여기서
- 조 병 화 -
너와 나는 지금 편지도 없고 전화도 없고 기별도 없는 이승과 저승 같은 거리를 두고 너는 거기서 나는 여기서 나날을 보낸다.
가까운지 먼지 알 수 없는 아득한 곳에 아롱아롱 그저 아직 이승에 머물고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캄캄하다는 건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제30시집 「외로운 혼자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