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 픔
- 헤르만 헤세 -
어제까지도 생생하던것이
오늘 죽음의 祭物이 되어 있다
슬픔의 나뭇가지에서는
꽃이 떨어지고 또 꽃이 떨어져
눈송이가 내 갈길위에 떨어지듯이
나는 그것이 떨어지고 또 떨어짐을 본다
발걸음 소리는 이제 울리지 않고,
긴 침묵이 가까이 온다
하늘에는 이제 별들이 없고
가슴에는 이제 사랑이 가셨다
회색의 들은 말이 없으니
세계는 늙고 허전하여 졌구나
이 나쁜 시절에
누가 그의 마음을 가꾸어 줄소냐 ?
슬픔의 나뭇가지에서는
꽃이 떨어지고 또 꽃이 떨어져
<後期詩集에서>
이 시는 1962년 8월 10일자 서울신문에 게재된 시로서 1962년 8월 9일 헤르만 헤세가 서거하고 그 다음날 도하 각 신문사에서 헤르만 헤세 특집이 실렸을때 스크랩한 것이다.
이날 [서울신문]은 <하늘에는 이제 별들이 없고 / 가슴에는 이제 사랑이 가셨다 > 文豪 「헤르만 헤세」가 남긴것 이란 제목과 「괴테」이래의 서정 시인 / ==「나치즘」규탄 詩는 온 세계가 공명 ==
자택의 문전에는 " 방문을 삼가해 주십시요" 라는 부제로 헤르만 헤세의 일상과 문학 등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시인들의 애도의 글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