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인
- 한 하 운 -
눈여겨 낯 익은듯한 여인 하나
어깨 넓직한 사나이와 함께 나란히
아가를 거느리고 내 앞을 무심히 지나간다
아무리 보아도
나이가 스므살 남짓한 저 여인은
뒷 모습 걸음거리 하며
몸맵시 틀림없는 . . . . . . 누구라 할까 . . . . . .
어쩌면 엷은 입술 혀 끝에 맴 도는 이름이요 !
어쩌면 아슬아슬 눈 감길듯 떠오르는 추억이요 !
옛날엔 아무렇게나 행복해 버렸나보지
아니 아니 정말로 이제금 행복해 버렸나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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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 ~ 1975 나병 재발로 북한에서 월남.
시집으로 [ 보리피리 ] 1955, [ 한하운 시전집 ] 등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