戰 友 에 게
- 柳 致 環 -
× 연대 의무대 입구앞에
아직도 연신 포성의 울림이 들려오는 8키로밖 전투에서
이제 마악 단가에 거적을 덮어 실려온 전사체 둘
전우여
너희는 어디메 남도의 농촌 두메에서 온 이등병
그 치열하던 형산강 전투를 거쳐
양말도 없는 헤진 발에 쉴새없는 행군과 치운 노숙과
때로는 하루에 한덩이 주먹밥도 오기 어려운 전투를 하며
너희가 우둔하므로 중대장의 눈물나는 질타도 들으며
오직 묵묵히 삼팔선 너머까지 신산의 길을 와서
마침내 젊은 목숨을 바칠곳을 여기에 얻었으니
나는 아노라
언제나 말이없고 무뚝뚝한 얼굴 그 솔직한 눈매안에
뉘몰래 안은 너희만의 한량없는 젊은 욕망과 고뇌를
그리고 조국의 이름뒤에 숨어
너희의 죽음을 발디딤하는 무리가 있다 손 치드라도
오늘 바친 그 귀한 목숨과 고난의 뜻을 다만 무고한것으로서 스스로 원통할까
두려워 하노니
너희가 그렇게 그리던 고향에선 시방 이날의 용감한 전사는 꿈에도 알바없이 한줌
햅쌀을 보거나 하루 조석이 싸늘만 하여도
아득한 아들네의 소식에 늙은 어버이의 눈시울을 적시리니
사랑하는 형제여 전우여 부디 고이 명복하라
진실로 너희의 죽음인즉 이대로 이름없이 없어진것 아니라
끝내 자신의 비참위에 서야만 하는 이 인류에의
아아 통분한 절치었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