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 백석 -

         

        바닷가에 왔드니
        바다와 같이 당신이 생각만 나는구려
        바다와 같이 당신을 사랑하고만 싶구려

        구붓하고 모래톱을 오르면
        당신이 앞선 것만 같구려
        당신이 뒤선 것만 같구려                                          

        그리고 지중지중 물가를 거닐면                                  

        당신이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구려
        당신이 이야기를 끊는 것만 같구려

        바닷가는
        개지꽃이 개지 아니 나오고
        고기비눌에 하이얀 햇볕만 쇠리쇠리하야
        어쩐지 쓸쓸만 하구려 섧기만 하구려

         

         

         

 

 

청산학교 3학년 시절의 백석....바다로....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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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이 2004-04-19 14:03   좋아요 0 | URL
백석이란 이름에 솔깃해져서 찾아왔습니다. 이분 시를 저도 좋아하는지라...
손자 이름이 진석이라고 하셨나요? 좋은 할아버지 둬서 손자분 너무 좋겠습니다.

水巖 2004-04-19 15:4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렇게 먼저 다녀가시니, 저도 몇번 들어갔었는데 자취를 남기진 못했군요.
白石 시를 퍼오고서 집에가서 백석시전집을 다시 한번 읽어 보았답니다. 너무 재밌는 시가 많던데요. 알라딘 서재가 공부를 많이 시키는것 같군요.

2004-05-01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