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화강의 뱃 노래 >

                                                  -  김  동  환  -

 

        

        새벽  하늘에  구름짱  날린다
        에잇,  에잇  어서  노  저어라  이  배야  가자
        구름만  날리나  
        내  맘도  날린다

 
        돌아다  보면은  고국이  천리련가
        에잇,  에잇  어서  노  저어라  이  배야  가자
        온  길이  千里나
        갈  길은  萬里다

 
        산을  버렸지  정이야  버렸나
        에잇,  에잇  어서  노  저어라  이  배야  가자
        몸은  흘러도
        넋이야  가겠지

 
        여기는  송화강,  강물이  운다야.
        에잇,  에잇  어서  노  저어라  이  배야  가자
        강물만  우더냐
        장부도  따라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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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3-26 12:40   좋아요 0 | URL


 

 

 

 

 

 

 

 

 

 

 

 

어제 할아버지 서재에서 김동환의 시를 보고, 집에 가서 열심히 책들을 뒤져 찾아 냈어요.

1960년대 간행된 김동환의 <국경의 밤>이라는 시집인데, 역시 외할아버지께서 보시던 책이구요.

시집 첫 장에  사인이 있는 김동환의 사진이 있더라구요. ^^ 

비록 인쇄된 김동환의 사인이지만, 작가의 자필 서명을 아주 기분이 좋았어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김동환의 시는 국어 시간에 꼭꼭 배웠었는데, 요사이엔 "우리 나라의 최초 장편 서사시 <국경의 밤>의 작가이다"...그 정도로만 다루어 지고 있는 것 같아요.

김동환의 친일 행각의 영향 때문이겠지요...


水巖 2004-03-27 14:32   좋아요 0 | URL
이렇게 그림을 실어주는 방법도 있었네요. 고마워요.
왜 가녀린 감정의 문필가들을 혁명투사의 잣대로 항일이다, 친일이다. 하고 잘라버리는지요? 시인은 시로, 소설가는 소설의 잣대로 평가해야 되는것 아닌가요? 나는 巴人의 시가 참 좋더라. "열여덟 이 계집애야, 눈도 없나 귀도 없나?" 얼마나 멋진 표현에요? 또, "난 모르오 평양성에 해 안뜬데도 웃은죄 밖에." 요 깜찍한 오리 발 보세요? 생글 생글 웃던 눈 웃음은 살짝 뺀체...

水巖 2004-03-27 14:28   좋아요 0 | URL
냉.열.사님! 김동환의 친일 행각의 영향이란 글을 보고 [예술 주변 이야기]에 巴人의 <해당화> 검열 받던때 이야기를 (<돌아 온 날개> 서문)전재 했는데 그래도 친일 이였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