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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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 1964년생, 그전까지 시나리오 집필하다가 2003년 단편 「프랭크와 나」로 문학동네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 고래, 2004년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책표지와 책날개에서 읽을 수 있는 간략한 정보들이다. 그러니까 그는 만의 나이로 39세에 첫 단편소설을 쓰고 등단해서, 일 년 뒤 40세에 첫 장편이자 두 번째 소설로 국내 굴지의 문학상을 수상한 것이다. 도대체 어떤 소설을 쓰기에? 어떤 생각이 담겨 있기에? 얼마나 깊은 글이기에? 기존 소설 전문가들의 이야기들을 들어보지 않을 수 없다.

♣ 그 강렬한 흡인력은 무엇보다 능란하고 능청맞기 그지없는 스토리텔링의 힘, 그리고 가히 거창하고 웅장한 스케일의 서사구조를 빈틈없이 촘촘하고 정교하게 다듬어내는 구성력의 완성도에서 비롯된다. 만약 기발한 발상과 능란한 화법에만 의지할 뿐 각각의 다양한 인물과 사건들을 탄탄하게 엮어내는 구성력이 뒷받침해주지 못했더라면, 아마 이 소설은 기이하고 기발하지만 알맹이는 없는, 그저 한판 허황한 ‘이야기놀음’으로 그치고 말았을지도 모른다.
: 고래, 천명관, 423쪽, 심사평(임철우, 소설가), 문학동네, 2004. 12.

♣ 누구든 이 작가의 입심에 빨려 들어가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모든 이야기의 성찬이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가 하는 생각 역시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소설이란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까지 이르러야 한다는 것이 소설에 대한 내 생각이기 때문이다. 소설이란 어디까지나 말이 아닌 글의 영역이다. 의도적으로 글을 배제하는 실험소설이라거나 혹 ‘글이여, 껍데기는 가라’ 식의 주장을 하기 위해 말을 전위로 내세운다면 거부감을 가질 이유가 없다. 그러나 그것도 아니면서 소설 장르만이 표현할 수 있는 미적, 예술적 긴장에 공을 들이지 않는다면 아쉬움이 남게 마련이다.
: 고래, 천명관, 427쪽, 심사평(은희경, 소설가), 문학동네, 2004. 12.

♣ 『고래』는 가히 소설이 무엇인지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 응모작에 따르면 소설이란 무엇보다도 내레이션이다. 소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말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말하느냐라는 것이다. 천명관 씨는 이를 위해 이제는 하나의 관습화된 장치로 사라진 옛날이야기의 화자를 끌어왔다. 전지전능하고 고압적이며 시공을 초월한 이야기꾼의 입담에 힘입어 소설은 엄격한 형식의 규제를 뚫고 민담과 전설, 기담들, 무협지와 장르 영화의 부스러기들, 동화와 환상적 요소 등이 뒤섞이는 환상의 도가니로 돌변한다.
: 고래, 천명관, 428쪽, 심사평(신수정, 문학평론가), 문학동네, 2004. 12.

강렬한 흡인력, 스토리텔링의 힘, 작가의 입심, 이야기꾼의 입담... 도저히 주제를 생각해볼만한 여유를 주지 않은 채, 쉼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들. 천명관의 장편소설 「고래」에선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모든 이야기들이 서로 미묘한 연관성을 내비치며 끊임없이 진행된다.

그런데 알맹이는 없다고?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고? 단지 어떻게 말하느냐라고? 그러니까 그냥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 이 소설은 쓰여 졌을 뿐이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소설 속 ‘구라장이’인 ‘약장수’를 통해 언뜻 자신의 음험한 속마음을 내비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한편, 약장수는 단지 자신의 이야기를 각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사실을 뒷받침하기 위해 시내 중심가에 있는 카페를 자주 찾아가 그 지역의 예술가들과 직접 교분을 나누기도 했다. 기실 언변이 뛰어나긴 했으나,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그로서는 배타적이고 콧대 높은 예술가들과 어울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험악한 장바닥을 떠돌며 눈치껏 살아온 덕분에 약장수는 그들과 어울리는 요령을 한 가지 터득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가능한 한 말을 적게 하는 거였다. 그것은 무지를 숨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지식과 예민한 예술적 안목 그리고 높은 인격을 드러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었으며, 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듯한 표정 연출과 적당히 예의 바른 미소, 그리고 상대방의 의견에 대한 짧고 인상적인 멘트 하나면, 물론 그것도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그것을 익히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지 않았으나 약장수는 특유의 언어감각과 뛰어난 모방능력으로 곧 그들과 무리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 
 

   그런 식의 짧은 말 한마디면 사람들은 대개 그의 통찰력에 놀라며 의심없이 그를 자신들과 같은 부족으로 인정해주었다. 혹 누군가가 그의 언급에 대해 좀더 깊이 대화를 나누려고 하면 그는 신중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다음과 같이 물러서곤 했다. (...) 

   그 정도면 언제나 충분했다. 그가 한마디 던져놓으면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떠들어주었기 때문에 그는 적당히 미소를 머금고 앉아 듣고 있기만 하면 되었다. 그것은 토론의 법칙이었다. 지식인이란 부류는 대개 음험한 속셈을 감추고 있어 좀처럼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는데, 그것은 한편으론 자신의 약점이 드러날까봐 두려워했기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론 아무하고도 적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보니 대화는 언제나 수박 겉핥기 식일 수밖에 없었으며 약장수는 그 점을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 고래, 342~343쪽, 천명관, 문학동네, 2004. 12.


그렇다. 제대로 된 소설교육은 받아본 적이 없지만, 자기 속내를 드러내는 말은 가능한 적게 한 채, 어딘가에서 듣거나 읽거나 본 이야기들을 한 아름 툭 던져 놓음으로써, 기존 문학계를, 영화계를 그래서 기존 소설들과 문학상마저도 마음껏 비아냥거렸을지 모를 천명관, 그는 마지막 페이지 수상소감에서 또 다른 암상을 준비하고 있다. 

“ 졸고를 뽑아주신 심사위원들게 감사한다. 그분들은 나의 생각을 너그럽게 용인해주었다. (...)

그리고 다시, 이야기는 계속된다. ” 

도저히 주제를 생각해볼만한 여유를 주지 않은 채, 쉼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들...
그러나 이러면 어떨까라는 의미가 내포된 기존의 소설들을 깡그리 무시하는 이야기들...

그래서 나는 이야기꾼, 천명관의 다시 계속될 이야기를 기다리게 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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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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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 때문에 제가 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거죠?" 
 "그대가 그대의 마음을 고요히 할 수 없기 때문이네. 아무리 그대가 듣지 않는 척해도, 마음은 그대의 가슴 속에 자리할 것이고 운명과 세상에 대해 쉴 새 없이 되풀이해서 들려줄 것이네." 
"제 마음이 이토록 저를 거역하는데 도요?" 
"거역이란 그대가 예기치 못한 충격이겠지. 만일 그대가 그대의 마음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그대의 마음도 그렇게 놀라게 하지는 않을 걸세. 왜냐하면 그대는 그대의 꿈과 소원을 잘 알고, 그것들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지도 알 것이기 때문이네. 아무도 자기 마음으로부터 멀리 달아날 수는 없어. 그러니 마음의 소리를 귀담아듣는 편이 낫네. 그것은 그대의 마음이 그대가 예기치 못한 순간에 그대를 덮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야."

: 연금술사, 211쪽,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2004. 11. 



 

당신은 당신 마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본 적 있으신가요?
파울로 코엘료는 양치기 소년 산티아고를 통해 이렇게 얘기해요. 우리 모두에게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각자의 보물이 있다고. 그런데 우리 마음은 사실 그 보물이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해야 찾을 수 있는지 모두 알고 있다고. 우리가 단지 운명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우리 자신을 던져버리는 대신 우리 마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만 한다면,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보물을 찾아낼 수 있다고...

" 그대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그대의 마음이 모든 것을 알 테니. " (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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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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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유명한 『달과 6펜스』는 ‘폴 고갱’을 다룬 소설이다. 그쯤은 알고 있다. 그런데 ‘화가’와 <달>과 <6펜스>는 도대체 무슨 관계란 말인가? 기억이 없다. 그래서 이번엔 일부러 찾으며 읽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 <달>과 <6펜스>. 도대체 「서머싯 몸」은 왜 그런 제목을 붙인 걸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고마운 이유는 이럴 때 친절한 작품해설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달>과 <6펜스>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세계를 가리킨다. 또는 사람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암시하기도 한다. 둘 다 둥글고 은빛으로 빛난다. 하지만 둘의 성질은 전혀 다르다. 달빛은 영혼을 설레게 하며 삶의 비밀에 이르는 신비로운 통로로 사람을 유혹한다. 마음속 깊은 곳의 어두운 욕망을 건드려 걷잡을 수 없는 충동에 빠지게도 한다. 그래서 달은 흔히 상상의 세계나 광적인 열정을 상징해 왔다. <6펜스>란 영국에서 가장 낮은 단위로 유통되었던 은화(銀貨)의 값이다. 이 은화의 빛은 둔중하며 감촉은 차갑고 단단하다. 그 가치는 하찮다. 달이 영혼과 관능의 세계, 또는 본원적 감성의 삶에 대한 지향을 암시한다면, 6펜스는 돈과 물질의 세계, 그리고 천박한 세속적 가치를 가리키면서, 동시에 사람을 문명과 인습에 묶어두는 견고한 타성적 욕망을 암시한다.


 

: 달과 6펜스, 작품해설(송무), 309~310쪽, 서머싯 몸, 민음사, 2010. 1.





  그럼 <달>이란 소설 속 주인공 스트릭랜드, 아니 고갱이 가지고 있던 ‘상상의 세계’를 뜻하는 것이 된다. 반대로 고상한 척 보이고 싶어 하는 스트릭랜드 부인, 잘 팔리는 그림만 그리는 스트로브, 돈과 명예만이 최고라 여기는 카마이클 등등은 모두 싸구려 <6펜스>들이 되겠다. 명쾌하다. 『인간의 굴레에서』 글을 쓸 수밖에 없었던 서머싯 몸은 우리에게 천박한 세속적 가치를 버리고, 본원적 감성의 삶을 향해 보자고 『달과 6펜스(The Moon and Sixpense)』라는 제목을 붙였나 보다.





  그런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사실 소설 속에 가장 많이 등장하고, 가장 많은 말을 하며, 누구에게나 사랑과 신뢰를 얻고 있는 인물은 ‘화가’가 아닌 ‘소설가’로 1인칭 화자인 ‘나’다.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스트릭랜드의 유일한 관심을 얻을 수 있고, 홀로 아파해야하는 스트로브의 고뇌도 이해할 수도 있으며, 스트릭랜드 부인의 속물근성도 너그럽게 넘겨줄 수 있고, 카마이클의 숨겨진 본심을 듣고서도 나무라지 않을 수 있는 ‘나’. 그렇다면 ‘나’는 <달>인가, 아니면 <6펜스>인가?  


 




  달콤한 현실에 적당히 발 담그고서도, 치열한 이상을 적절히 그려낼 수 있는 소설가.


  구릿빛 동전 하나 놓칠까 꼭 쥔 채, 어두운 밤 돌아올 길 잃을까 주저하는 내게,  


  은빛 <6펜스>를 쥐고서도, 환한 <달>을 바라볼 수 있는 그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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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더 카미노 On The Camino (특별부록 : '카미노 여행 준비 끝' 포켓 가이드) - 리얼 빈티지 여행! 산티아고 길에서 다시 태어나다
이신화 지음 / 에코포인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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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미노 ( Camino ) : 카미노는 스페인의 수호성인인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로 향하는 길을 일컫는다.  '산티아고 가는 길(Camino de Santiago)'로 잘 알려져 있는 이 길은 크리스천들의 순례길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종교적인 의미보다 자신만의 의미와 목적을 찾기 위한 여행지로서 더욱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이 안내하는 여행지는 산티아고 길로 향하는 다양한 루트 중 가장 인기있는 길인 '카미노 데 프랑세스(Camino de Frances)'임을 밝혀둔다. (14쪽)

 

 

 

 

 

 

  총 800Km의 거리는 보통 도보로 30일에서 35일 정도 소요되는 길인데, 내 경우는 여러 사정으로 600Km 정도 걸은 것 같다. 한국에서도 걷는 것을 싫어해서 4륜구동 차로 산길을 달리던 나를 떠올리면 장족의 발전이다.

 

  순례길을 다 걸으면 죄의 사함을 받는다는 말, 그러나 이런 행위(나름의 의미는 있겠지만)를 통해 죄를 탕감 받을 일은 아닌 것 같다. 마음 한켠의 양심이 아프다면 내가 딛고 선 땅에서 타인들에게 그만큼 베풀며 살면 될 일이다. 피스테르라에 와서 '잃어버린 나를 찾았기에 눈물을 흘렸다'라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 정도 감수성의 소유자라면 카미노 도보를 굳이 하지 않았어도 일상에서 시시각각 감동적인 경험을 하는 사람일 것이다. 인생의 의미? 삶이란 본래 의미 없고 무미건조한 것이라면 너무 시니컬한 표현일까? 이 무의미함을 벗어나려고 일로, 종교로, 취미로, 각자의 방법으로 발버둥 칠 뿐.

 

  그러니 엄밀히 말해 내게 이 길을 걸은 소회는 날아갈 듯한 홀가분함이다. 내게는 '생각을 털어내는 길'이 아니라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길. 죽기살기를 반복해서 결국 살아남았으니 생장의 알베르게 주인이 말한 'Born Twice'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가지 않은 길은 평생 회한으로 남는 법이니 갔던 것은 잘한 일이었다. 힘들었던 기억들을 떨쳐내니 기억은 윤색을 더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고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그리운 사람들도 심장 한쪽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으니.

 

: on the Camino, 230~231쪽, 이신화, 에코포인트, 2010. 7.

     

  

 







 

  

 



산티아고로 가는 길, 카미노.

 

오직 남겨진 건 먹고, 마시고, 걷고, 자는 일이 전부인 혼자 만의 길.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모레까지도. 이삼십킬로를 쉼없이 걸어야만 하는 길. 

그 유명한 파리도, 바르셀로나도, 마드리드도 그리고 리스본도. 몽땅 버려둔 채 지나쳐야 하는 길. 

 

이제까지 그래왔듯 그 길엔 지금도 세상 구석구석에서 모여든 숱한 사람들이 걷고 있다.

무엇때문에 왔을까? 무엇을 바라보는 걸까? 무엇을 얻으려는 걸까? 

인생... 약속... 슬픔... 극복... 사랑... 인간... 철학... 종교...  

 

카미노! 산티아고 갔던 길엔 책도 많고, 생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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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노믹스 - 미래 경제는 구글 방식이 지배한다
제프 자비스 지음, 이진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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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gle. 유독 우리나라에선 힘을 쓰지 못하는 검색엔진이지만, 미국과 영국 검색시장에서 구글의 성공은 눈부시다. 2008년 검색점유율 71%(미), 87%(영). 1998년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 이렇게 두 사람으로 시작한 구글이, 2008년 그러니까 단 10년 만에 200억 달러의 수익을 내는 20,000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그런 성공을 지켜본 글쓴이 제프 자비스(Jeff Jarvis, Buzzmachine.com)는 내일의 성공을 꿈꾸는 우리들에게 오늘 이렇게 묻는다. What Would Google Do? 구글이라면 어떻게 할까?

 

내가 이 책을 통해 던진 질문은 새로운 방식으로 사고하고,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새로운 해결책으로 문제를 풀고, 새로운 기회를 보고, 새롭게 경제와 사회 구조를 이해하는 틀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나는 이 세상을 구글처럼 보려고 노력한다. (14쪽)



 

 

 

  『구글노믹스』라는 이름으로로 옮겨진 이 책은 2부로 나뉘어 있다. 10개의 Chapter를 가진 1부 <구글 규칙>. 구글이 지난 10년동안 이룩한 성공의 바탕에 깔린 구글의 사고방식이 소개되고 있다. 그러한 사고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는 10개의 분야 미디어, 광고, 소매업, 공익사업, 제조업, 서비스업, 돈, 공공복지, 공공기관, 예외 등에 대한 상상을 담은 2부는 <구글 규칙이 세상을 지배한다면>이다.

 

 

♣ 10가지 구글 규칙 (사고방식)

 1. 새로운 관계 : 통제권을 블로거들에게 넘겨라.   2. 새로운 구조물 : 인터넷 네트워크에 합류하라.     3. 새로운 개방성 : 내 모든 것이 검색되게 하라.     4. 새로운 사회 : 커뮤니티는 인터넷으로 조직된다.     5. 새로운 경제 : 대중시장은 죽었다. 틈새시장을 주목하라.     6. 새로운 비즈니스 현실 : 정보와 선택이 통제된 사업은 죽는다.     7. 새로운 태도 : 대중의 선택이 옳다는 것을 믿어라.     8. 새로운 윤리 : 반성하고, 투명하고 정직하게 협력하라.     9. 새로운 속도 : 즉각적인 응답이 필요하다.     10. 새로운 과제 : 혁신하고, 단순화하며, 방해하지 마라.



 

 

  멀지 않은 미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경제체제에 대한, 논리정연하고도 예리한 통찰력이 반짝이는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구글의 사고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면 성공할 것’이 될 수 있겠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빛나는 부분은 행간 곳곳에 스며있는 인간 개개인에 대한 글쓴이의 확고한 믿음이다. 그는 말한다. 부족한 자원을 통제하는 자들이 자원의 가격을 결정하던 시대는 갔다. 공짜 플랫폼이자, 무한한 능력을 부여하는 수단으로써 구글은 성공했다. 이제 구글이라는 플랫폼 위에 네트워크를 세우고, 무한한 인터넷의 세계에 개개인의 창조성을 마음껏 펼치는 일만 남았다.

 


“구글은 자신의 진정한 가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제한하는데 있지 않고, 사람들만이 상상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데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202쪽)”


 

  구글이 성공했다면 세상은 준비되었다. 블로거들이여, 이제 날아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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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2-02 0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