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더 카미노 On The Camino (특별부록 : '카미노 여행 준비 끝' 포켓 가이드) - 리얼 빈티지 여행! 산티아고 길에서 다시 태어나다
이신화 지음 / 에코포인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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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미노 ( Camino ) : 카미노는 스페인의 수호성인인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로 향하는 길을 일컫는다.  '산티아고 가는 길(Camino de Santiago)'로 잘 알려져 있는 이 길은 크리스천들의 순례길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종교적인 의미보다 자신만의 의미와 목적을 찾기 위한 여행지로서 더욱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이 안내하는 여행지는 산티아고 길로 향하는 다양한 루트 중 가장 인기있는 길인 '카미노 데 프랑세스(Camino de Frances)'임을 밝혀둔다. (14쪽)

 

 

 

 

 

 

  총 800Km의 거리는 보통 도보로 30일에서 35일 정도 소요되는 길인데, 내 경우는 여러 사정으로 600Km 정도 걸은 것 같다. 한국에서도 걷는 것을 싫어해서 4륜구동 차로 산길을 달리던 나를 떠올리면 장족의 발전이다.

 

  순례길을 다 걸으면 죄의 사함을 받는다는 말, 그러나 이런 행위(나름의 의미는 있겠지만)를 통해 죄를 탕감 받을 일은 아닌 것 같다. 마음 한켠의 양심이 아프다면 내가 딛고 선 땅에서 타인들에게 그만큼 베풀며 살면 될 일이다. 피스테르라에 와서 '잃어버린 나를 찾았기에 눈물을 흘렸다'라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 정도 감수성의 소유자라면 카미노 도보를 굳이 하지 않았어도 일상에서 시시각각 감동적인 경험을 하는 사람일 것이다. 인생의 의미? 삶이란 본래 의미 없고 무미건조한 것이라면 너무 시니컬한 표현일까? 이 무의미함을 벗어나려고 일로, 종교로, 취미로, 각자의 방법으로 발버둥 칠 뿐.

 

  그러니 엄밀히 말해 내게 이 길을 걸은 소회는 날아갈 듯한 홀가분함이다. 내게는 '생각을 털어내는 길'이 아니라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길. 죽기살기를 반복해서 결국 살아남았으니 생장의 알베르게 주인이 말한 'Born Twice'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가지 않은 길은 평생 회한으로 남는 법이니 갔던 것은 잘한 일이었다. 힘들었던 기억들을 떨쳐내니 기억은 윤색을 더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고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그리운 사람들도 심장 한쪽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으니.

 

: on the Camino, 230~231쪽, 이신화, 에코포인트, 2010. 7.

     

  

 







 

  

 



산티아고로 가는 길, 카미노.

 

오직 남겨진 건 먹고, 마시고, 걷고, 자는 일이 전부인 혼자 만의 길.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모레까지도. 이삼십킬로를 쉼없이 걸어야만 하는 길. 

그 유명한 파리도, 바르셀로나도, 마드리드도 그리고 리스본도. 몽땅 버려둔 채 지나쳐야 하는 길. 

 

이제까지 그래왔듯 그 길엔 지금도 세상 구석구석에서 모여든 숱한 사람들이 걷고 있다.

무엇때문에 왔을까? 무엇을 바라보는 걸까? 무엇을 얻으려는 걸까? 

인생... 약속... 슬픔... 극복... 사랑... 인간... 철학... 종교...  

 

카미노! 산티아고 갔던 길엔 책도 많고, 생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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