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권미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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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초롱 반짝이는 눈으로 아내가 묻습니다.   

" 당신 내 눈 좀 똑바로 봐봐요. 내 눈에 빛이 보여요? "

늦은 밤 책을 읽던 아내가 뜬금없습니다.  

" 으응? 갑자기 무슨 빛? "

" 아이참, 한 번 잘 보라니까요! "  

" ? "

" 당신, 나중에 이 책 좀 잘 읽어봐야 해요. 흥! "  

"..."

 어젯밤 아내의 느닷없는 야단에, 오늘밤 저는 몰래 졸은 맘으로 책을 읽습니다. 

<브리다>.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파울로 코엘료의 2010년 새 책이에요. 여러분, 혹시 '소울메이트(Soul-Mate)'라고 들어보셨나요? 

때는 1983년 8월부터  1984년 3월까지, 장소는 아일랜드 더블린 근처, 주인공은 마법을 배우고 싶어하는 21살의 예쁜 브리다, 등장인물은 태양 전승 마스터(일명 마법사), 달 전승 마스터(일명 마녀) 위카, 물리학과 조교로 일하는 브리다의 연인 로렌스, 그리고 브리다의 엄마, 기타 잠시 잠깐 등장하는 등장인물 ①, ②, ③ 등등. 

제가 '소울메이트'라는 말을 꺼낸 이유는, 이 책의 줄거리가 소울메이트를 찾아가는 브리다의 이야기기 때문이에요. 

“ 우리는 연금술사들이 '아니마 문디', 즉 '세상의 영혼'이라 부르는 것의 일부를 이루고 있지. (...) 사실, 아니마 문디가 분화만 계속한다면 그 수는 늘어나겠지만, 또 그만큼 점점 약화되기도 해.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나뉘는 것처럼, 다시 또 서로 만나게 되는 거야. 그리고 그 재회를 ‘사랑’이라 부르지. 영혼이 분화할 때 언제나 남자와 여자로 나뉘기 때문이야. (...) 매번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는 신비로운 사명을 지니지. 적어도 나뉜 조각들 중 하나는 꼭 만나야 해. 그것을 여러 조각으로 나눈 ‘위대한 사랑’은 그것들을 다시 하나로 결합하는 ‘사랑’에 기쁨을 느끼지.

: 브리다, 59쪽,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2010.10.27. (1판2쇄)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에서는 항상 영혼과 사랑을 읽을 수 있었어요. <연금술사>에서는 꿈을 좇아 여행하는 주인공 ‘산티아고’의 영혼과 사막 아가씨의 사랑이 있었고, <오 자히르>에서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주인공의 타락한 영혼과 에스테르의 사랑이 있었잖아요. 또한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도 마찬가지죠. 마침내 죽기로 결심한 방황하는 영혼, 베로니카와 순수한 청년 에뒤아르와의 사랑이 있었죠. 

이번 책 <브리다>에서는 사랑과 영혼의 본질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서려는 파울로 코엘료의 노력을 느낄 수 있어요. 물론 작정하고 등장하는 태양 전승이니 달 전승이니 하는 마법 수련의 방식들, 엘레우시스(Eleusis) 비의(秘儀)를 떠올리게 만드는 마녀들의 안식일 집회 등은 어떤 분들에게 ‘이거 소설 맞아? 신비주의 아니면 마법 입문서 아냐?’ 라는 느낌을 줄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영혼에 깊이 접근해보려는 서양의 한 방법이라 편히 읽어 넘기신다면, 사랑과 영혼, 종교와 신비주의를 넘어 내 마음 깊은 곳에 조용히 말을 건네는 파울로 코엘료, 그만의 독특한 언어를 다시 만나실 수 있답니다. 

하여튼 아내의 야단과 코엘료의 속삭임에 단번에 책장 덮은 깊은 밤, 곤히 잠든 아내를 깨워 꽉 안아주고 싶지만, 살며시 잠든 얼굴에 뽀뽀 한 번 해줍니다. 여러분, 주인공 브리다는 자신의 사랑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소울메이트를 과연 만날 수 있을까요? 행여 소울메이트를 만난다면 어떻게 자신의 소울메이트를 알아볼 수 있을까요? 

아참! 눈빛! 아내는 아마 모를 거에요. 

지금 자기 왼쪽 어깨 위에 얼마나 크고 환한 별 하나가 빛나고 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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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금강 지음 / 불광출판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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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체험... 

항상 [책나눔] 같이 해 주시는 천하무적 여전사 님께서<땅끝마을 아름다운 절>이라는 책과 함께, 1박2일의 미황사 템플스테이 이용권을 보내주셨답니다. 

바쁘다, 힘들다, 화가 난다... 번거롭던 낮 세상의 혼란을, 홀로 삭이고 있는 이 밤,  

마음은 어느새 入此門來 莫存知解...금강스님 뒤를 쫓아, 미황사 숲길을 따라 걷고 있습니다.

새벽에 함께 예불을 드리고, 선방에 고요히 앉아 참선하고, 몸을 푸는 요가를 하고, 새소리 들으며 부도전까지 산책을 하고...

책 속에 담겨진 사진과 글만으로도 뻗치던 생각들, 고즈넉이 넉넉해진 지금 천하무적 여전사 님의 고운 마음쓰심 다시 떠올립니다. 

 

 

※ 사진출처 : 미황사 홈페이지 ( http://www.mihwangsa.com/ )

 

시작하는 겨울 : 해넘이 해맞이, 새벽예불, 마을 당제, 설날, 수행 공동체

 



  

 

일어나는 봄 : 발우공양, 참선, 동안거 해제, 운력, 부처님 오신 날, 템플스테이

 



 

 

길 위의 여름 : 차담, 한문학당, 칠월칠석 불공과 백중 천도재, 불사, 49재, 마실 가기

 



 

 

깊어가는 가을 : 노을과 추석, 괘불재, 산사음악회, 작은 학교 살리기, 탁본, 걷기수행

 



 

 

미황사 가는 길 : 전남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 1,260년 전 가을날 땅끝마을에 돌로 만든 배 한 척이 도착한다. 그 배를 타고 온 검은 소를 앞세우고, 금함(金函)에 가득 들어있던 불상과 경전을 머리와 등허리에 지고 땅끝에 사는 마을 사람 100여명이 인연의 땅을 찾아 나선다. 바닷길을 돌고 마을길을 건너 숲 울창한 나무 사이 길을 평화롭게 걷는다. 걷고 걷기를 한나절 남짓하니 빙 둘러선 바이가 읍소하듯 늘어선 신성한 땅에 당도한다. 미황사(美黃寺)의 역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평화로운 걸음의 끝 지점에서 미황사는 장대한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178쪽, 금강 스님, 불광출판사, 2010.1.20. (초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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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버리기 연습 생각 버리기 연습 1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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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일기를 공개해놓고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다’ 혹은 ‘내 일을 알리고 싶다’라는 욕구가 생기면, 그 욕구가 충족될 때까지 괴로움이 따라다닌다. 그러다가 자신이 올린 글에 댓글이 다섯 건이나 붙는 날에는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로 인한 괴로움이 일순간 사라져 얻게 된 쾌락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쾌락도 영원한 것은 아니다. 곧 ‘이번에도 좋은 글을 올려야 하는데 아이디어가 떠오르질 않아, 계속 잘 쓸 수 있을까...’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앞으론 다섯 건보다 많은 댓글이 달렸으면 좋겠다는 새로운 욕망이 생기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쾌락에 대한 착각이다. 처음에 10포인트의 불안과 괴로움을 바쳐 쓴 글을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면, 그 만큼의 괴로움이 사라진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이것을 순수한 쾌락으로 느낀다. 이렇게 되면 마음은 무의식적으로 불안과 괴로움은 좋은 것이라고 착각해 버린다. 이것은 ‘좀 더 괴로우면 좀 더 큰 쾌락을 맛볼 수 있으니 좀 더 고생하자!’라고 스스로 세뇌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스스로 ‘고통=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과정이기도 하다. 

  만일 블로그에 좋은 글을 올리기 위해 30포인트의 불안과 괴로움을 바쳤다면, 그런 고통이 30포인트만큼 사라져야만 마음은 30포인트의 쾌락을 맛보았다고 착각할 것이다. 어느새 10포인트에 만족하지 못하고 30포인트를 추구하게 된 것이고 이 과정에서 괴로움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그래서 언제나 좋은 콘텐츠를 갱신해 모두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늘 시달리다가 이것이 너무 커져 견딜 수 없게 되면, 결국 블로그를 포기하고 돌보지 않게 된다. 

: 생각버리기 연습, 121~123쪽, 코이케 류노스케, 21세기북스, 2010.9.10. (1판1쇄)


 

<생각 버리기 연습>은 1978년생 일본의 젊은 신세대 주지스님, 코이케 류노스케(小沚龍之介)가 쓴 책이랍니다. 책날개에 적힌 소개글을 읽어봐요. 스님이란 호칭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경력들이 눈에 띕니다. 「2003년 웹사이트 ‘가출공간’을 열었다. 그 후 절과 카페 기능을 겸비한 ‘idea cafe’를 열었고...」

그래서 그런지 책속에는 인터넷과 관련된 단어들이 무척 많답니다. 윗글에서도 읽으셨잖아요. 블로그는 물론, SNS, 미니홈페이지, 게시판, 이메일, 믹시, 페이스북 등등. 지금까지 불교에서 다뤄지던 용어들과 그 성질이 사뭇 다르죠? 

책의 진행은 이래요. 먼저 ‘인간은 생각하기 때문에 무지(無知)하게 된다’라며 ‘생각’이라는 병을 일러주죠. 다음은 ‘말하기/듣기/보기/쓰기와 읽기/먹기/버리기/접촉하기/기르기’라는 8가지 분야로 나눠 ‘짜증과 불안을 없애는 연습’으로 ‘몸과 마음을 조종하는 법’을 적고 있답니다. 마지막 3장은 뇌과학자와 스님과의 대담인데, 과학과 종교의 가벼운 만남이라고나 할까요? 

무엇보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건, 앞서 잠시 이야기 드렸듯 인터넷 용어들이 시시때때로 등장하고, 인터넷 생활을 바라보는 스님의 시각이 담겨 있다는 점이에요. 요즘 우리 삶에서 인터넷은 아무래도 빠질 수 없는 건가 봐요. 특히나 ‘쓰기와 읽기’에선 더더욱 말이에요. 팔정도(八正道), 육문(六門), 실념(失念), 만(慢), 십선계(十善戒), 무명(無明) 등으로 설명되는 인터넷 세상. TV에서 듣던 말이 딱 생각나네요.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불교성 용어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어려울 거란 걱정은 않으셔도 좋습니다. 글쓴이는 <생각 버리기 연습>이란 제목처럼 어려운 것, 복잡한 것, 외워야 하는 것에서 벗어날 것을 말하고 있으니까요. 

여러분, 주위를 둘러 싼 정보라는 숲 속에서, 홀가분한 인터넷 무소유 생활을 꿈꿔 보셨나요?  

그럼, 카페 운영자 주지스님과 산책 한 번 가볍게 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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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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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네 자신의 삶에 적극적이냐, 아니면 소극적이냐?”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기 전, 누군가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했을까? 아마도 잠시 뜸을 들인 후, “적극적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는 대답을 했을 것이다.

적극적인 삶.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태도의 삶’을 떠올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현재의 삶에 ‘이만하면 됐지’라며 하루하루를 의미 없이 흘려보내고 있을지라도, 나는 내 삶을 통해 무언가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들려주고 싶었을 테니까.

그런데 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우슈비츠, 다카우 등 네 곳의 강제수용소에 옮겨 가며 갇혀 지내야 했던 정신과 전문의 빅터 프랭클이라면 어떤 대답을 했을까? 본인의 의지는 아닐지라도 어쩔 수 없이 소극적인, 말 그대로 스스로 그 무엇도 이룰 수 없는 비활동적인 그리고 피동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답했을까?

적극적인 삶은 인간에게 창조적인 일을 통해 가치를 실현할 기회를 주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반면에 즐거움을 추구하는 소극적인 삶은 인간에게 아름다움과 예술, 혹은 자연을 체험함으로써 충족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러나 창조와 즐거움 두 가지가 거의 메말라 있는 삶에도, 외부적인 힘에 의해 오로지 존재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지고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삶에도 목적은 있다. 물론 그에게는 창조적인 삶과 향락적인 삶도 모두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창조와 즐거움만이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그곳에 삶의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시련이 주는 의미일 것이다. 시련은 운명과 죽음처럼 우리 삶의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다. 시련과 죽음 없이 인간의 삶은 완성될 수 없다.

: 죽음의 수용소에서, 122쪽, 빅터 프랭클, 청아출판사, 2007. 12. 30. (초판3쇄)   

죽음조차 무덤덤해져버리는 비정상적인 상황, 이에 따른 심리적 반응으로 1단계 충격, 2단계 무감각, 3단계 자유를 거치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아름다움과 예술, 유머와 행복을 찾아내며, 삶의 가능한 의미를 찾아 버텨 가는 그의 3년.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은 나는, 이제 삶에 대한 태도가 적극적인지 소극적인지를 묻는다는 것은 삶의 진정한 핵심에서 벗어난 질문임을 깨닫는다. 글쓴이의 말처럼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 (138쪽)’을 배웠기 때문이다.

삶이 우리에게 언젠가는 무언가를 건네줄 것이라는 기대로 긍정적인 하루를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고민하고 찾는 태도에 있다. 다시 말하자면, 삶의 핵심은 자신만의 삶의 목적을 스스로 찾는데 있는 것이다.

이제 삶에 대해서라면 누군가 나에게, 아니 내가 내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  

“너는 네 삶의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러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내가 살다 간 덕분에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 질 수 있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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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웹 사용설명서 미래 비즈니스 키워드 1
윤상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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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이라고 아세요?

들어만 보셨다구요? 뭐라고 딱 잘라 말할 순 없지만 아는 거 같기도 하시다구요. 흠... 저랑 비슷하신데요. 

요즘 우리가 인터넷에 하루라도 접속하지 않는 날이 있을까요? 물론 혀에 가시가 돋진 않겠지만, 뉴스는 어떻게 들을 것이며, 메일은 어떻게 확인하고, 게임은 어떻게 하겠어요. 그런데 막상 인터넷을 설명해봐라 하면 참 그렇죠? 인터넷, 그거 우리가 컴퓨터에서 매일 쓰는 건데... 그러니까... ... 흠... 그냥 사전을 살펴볼까요? 어디서? 당연히 인터넷에서. 

인터넷 (Internet, 누리망) : "정보의 바다"라 불리는 국제 컴퓨터 통신망으로, 전 세계의 컴퓨터가 서로 연결되어 TCP/IP 규약을 이용해 정보를 주고받는 공개 컴퓨터 통신망이다. (출처:위키백과)

네. 인터넷은 바로 물리적인 컴퓨터 통신망을 말하는 거였어요. 쉬운 거였는데, 그랬네요. 그 다음 ‘웹’으로 넘어갑시다. 인터넷에 접속해서 어느 페이지인가로 들어가면 보이는 주소 아시죠. 그 앞은 보통 이렇게 시작되잖아요. ‘http://www’ 여기서 ‘www’가 ‘월드와이드웹’이라는 말을 들어 보신 적 있죠? 그 마지막 단어가 바로 웹이네요. 다시 사전을 읽어봅시다.

월드와이드웹 (WorldWideWeb) : 세계 규모의 거미집 또는 거미집 모양의 망이라는 뜻으로, 하이퍼텍스트 기능에 의해 인터넷상에 분산되어 존재하는 온갖 종류의 정보를 통일된 방법으로 찾아볼 수 있게 하는 광역 정보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WWW 또는 웹(web)이라고 부른다. (출처:IT용어사전)

웹이라더니, 왜 뜬금없이 ‘월드와이드웹’이었냐구요? 네. 웹이란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의 준말로서, 최근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정보연결서비스를 뜻하기 때문이랍니다. 웹은 인터넷 상의 다른 서비스와는 달리 문자 위주의 서비스에서 탈피하여, 문자·영상·음성등이 혼합된 멀티미디어 정보를 마치 거미줄과 같은 통신망으로 세계 각지에 연결시켜 주는 서비스죠.

정리를 해봐요. 그러니까 우리는 매일 컴퓨터로 인터넷-컴퓨터 통신망-에 접속합니다. 거기서 웹-거미줄 같이 인터넷 위에 담겨진 홈페이지(웹페이지 혹은 웹사이트)들의 정보 서비스-을 둘러보게 되죠. 

이제 처음으로 돌아가 ‘웹 2.0’! 그렇다면, ‘웹 2.0’이란 ‘인터넷 상의 멀티미디어 정보 연결서비스 2.0’이 되는 겁니다. 별 거 아니구만... 이렇게 어렵게 쓰다니.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공기의 의미를 되새겨 가며 숨쉬지는 않잖아요. 벌써 재미가 아닌, 그렇다고 필요도 아닌, 존재 자체가 자연스러워져버린 인터넷과 웹도 마찬가지에요. 한 번쯤은 그 의미를 생각해 본다는 것도 괜찮지 않겠어요? 



 사실 지금까지 인터넷과 웹을 장황하게 이야기드린 이유는 오늘 소개드릴 책이 <소셜 웹 사용설명서>이기 때문이랍니다. ‘깜냥이의 웹2.0 이야기!(http://www.ggamnyang.com/)’를 운영하고 있는 파워블로거 ‘깜냥(윤상진)’님의 책이죠. 그건 그렇다치고 앞서 웹과 2.0을 얘기하더니 책은 왜 소셜 웹이냐고 물으실거죠? 그건 웹2.0을 이해해야만 소셜 웹을 알 수 있거든요.


‘웹2.0’이라는 호칭은 미국의 IT 전문 출판 미디어인 오라일리(O'Reilly)의 브레인스토밍 중 탄생했다. 닷컴 붕괴에서 살아남은 인터넷 기업들의 성공 요인에 어떤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러한 웹의 변화와 트렌드를 제2세대의 웹, 즉 ‘웹2.0(Web2.0)’이라고 표현한 것에서 비롯됐다. 그 후 웹2.0에 관한 컨퍼런스가 개최되었고, 이 개념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지금의 웹2.0이 자리잡게 되었다. 웹2.0과 대응하는 개념으로 웹1.0(Web1.0)이 있으며, 이를 웹2.0 이전에 존재했던 초기 웹으로 볼 수 있다.

: 소셜 웹 사용설명서, 37쪽, 윤상진, 21세기북스, 2010. 8. 30. (1판1쇄)


웹2.0의 기본정신은 참여, 공유, 개방이다. 이와 같은 웹2.0정신을 근간으로 만들어진 서비스들이 웹2.0서비스이다. 웹2.0서비스의 대표적 사례로 참여와 공유를 강조하는 UCC(User Created Contents)와 블로그가 있다. 소셜 웹(Social Web)은 사회성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서비스로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있다. 사실 웹2.0과 소셜 웹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단지 시대의 트렌드에 따라 서비스가 내세우는 가치가 변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참여, 공유, 개방의 웹2.0 정신을 내세우며 탄생한 서비스들도 소셜 웹의 특성을 접목하면서 소셜 웹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 소셜 웹 사용설명서, 37쪽, 윤상진, 21세기북스, 2010. 8. 30. (1판1쇄)

이렇게 시작되는 <소셜 웹 사용설명서>는 4부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1부. 웹2.0과 소셜 웹. 2부. 소셜 웹이 가져온 변화. 3부. 소셜 웹 경제의 시대. 4부. 소셜 웹의 미래. 참,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뭐냐구요? 글쓴이는 소셜 웹 서비스로써, 딜리셔스(소셜 북마크 서비스, www.delicious.com), 플리커(소셜 사진공유 서비스, www.flickr.com), 디그닷컴(소셜 뉴스 서비스, http://digg.com), 페이스북(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www.facebook.com), 트위터(소셜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 http://twitter.com), 블로그(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제시하고 있네요.

소셜 웹이 뭘 말하는지 약간 감이 오시죠? 자! 드디어 본격적으로 들어가 볼까요? 

웹이 걸어온 길 / 웹2.0에서 소셜 웹으로 / 이것이 소셜 웹이다 / 블로그 세상에 나서다 / 왜 소셜 웹인가? / 소셜 웹과 UCC / 소비자와 기업을 변화시키는 소셜 웹 / 소셜 웹과 온라인 마케팅 / 소셜 웹과 비즈니스 / 기업의 새로운 기회, 소셜 마케팅 / 소셜 웹은 플랫폼의 경제 / 소셜 웹과 창업 / 소셜 웹이 가져올 변화 / 모바일로 확장되는 소셜 웹 / 결국은 사람 

하지만 그건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기요, 깜냥 앞에서 웹2.0 말하기일 뿐이니 자세한 내용은 <소셜 웹 사용설명서>를 참고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글쓴이의 여는 글로 얼른 이 책의 소개를 마칩니다. 이거 당최 본론은 없고 서론만 길었나 싶어 부끄럽네요.


이 책은 이론만 가득한 머리 아픈 경제 서적이 아니다. 소셜 웹 시대를 살아가며 알아야 할 웹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경제 서적이다. 이 책은 이론과 실용적인 측면 모두를 다루고 있고, 기업과 개인 모두가 활용 가능하도록 실질적이고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관심 영역이 아닌 부분은 과감하게 건너 뛸 것을 권한다. 이 책 속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웹 이야기가 있다. 웹의 태생부터 현재까지 웹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소개함으로써 웹의 기본적인 발전 흐름과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고, 앞으로 웹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비전을 제시하고자 했다. 물론 책을 읽는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소셜 웹 시대에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경제현상과 기업의 소셜 웹 전략, 소셜 마케팅, 그리고 소셜 웹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개인들의 경제활동을 집중 조명했다. 이 책이 소셜 웹을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되었으면 한다. (...)

: 소셜 웹 사용설명서, 서문 중에서, 윤상진, 21세기북스, 2010. 8. 30. (1판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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