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의 강행군.

의미없는 사각거리는 소리.

자꾸만 감기는 눈.

호통치는 사람 둘.

모든 게 다 짜증나고 끔찍하다.

중3이라는 게 그리도 대단한 것이었나.

자나깨나 듣는 얘기라고는 고등학교 진학, 아님 명문 대학을 왜 들어가야 하는가, 공부를 왜 열심히 해야 하는가, 직업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제 그만 좀 하지.

그정도로 말했으면 나도 충분히 알아.

커다랗게 들리는 한숨 소리.

너같은 건 낳아야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너같은 딸은 필요 없는데

널 위해서 힘들게 고생한 게 아닌데

하고 잔인한 말을 당연한 듯이 내뱉는다.

그런 말을 듣는 나는 어떻게 해야 되는데?

나는 원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나?

나는 원해서 당신들의 딸로 태어났나?

나는 원해서 성적이 떨어졌을까?

벌써 6개월이야.

벌써 그렇게나 지났어.

그런데 왜 그렇게 끔찍한 소리를 자꾸만 내뱉는 건데.

만화도 아니고 이 웃기는 상황은 도대체 뭘까.

짜증나고, 짜증나고, 짜증나고......

내 인생인데.

나는 공부를 하기 위해서 태어난 로봇이 아니잖아?

빨리 대학이나 가버렸음 좋겠네.

댁들이 그토록 원하는 명문대학 가주면, 그 시끄러운 주둥이 닥쳐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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