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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마법사 10
나루시마 유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나루시마 유리 씨 작품의 특징은, 하나같이 처음에 읽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이다. 만화의 세계관에 대해서 어떠한 설명도 해주지 않고 이야기가 진행되어나가므로 독자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모든 것을 추측하고 이해할 수 밖에 없게 되어 있다. 즉, 머리 아픈 만화다. 소년마법사도 역시 그렇다. 처음에 봤을 땐 그야말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귀노'가는 뭐하는 곳이며 '로젤리트'는 뭐하는 애이며 '카르노'는 왜 홍콩에 왔으며...... 솔직히 처음에 읽었을 때는 그냥 그랬다. 레비의 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내 기억으로는 레비의 이야기가 6권쯤 나오는 것으로 알고있다. 나루시마 유리의 캐릭터들의 과거 에피소드 같은 것을 보면 나는 그야말로 소름이 돋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지금까지 그녀의 작품을 보며 느꼈던 것은 두번- 플래니트 래더에서 일본인 타케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광왕자 세이우의 과거 에피소드와(정말 맨 마지막의 반전이 뒤통수를 때렸었다) 소년마법사의 레비 에피소드였다. '추악한 어머니' '증오스러운 어머니' 그러나 역시 '사랑하는 어머니' 나는 안느라는 캐릭터에게서 묘한 매력을 느꼈다. 원래는 성녀도 아니면서, 처음에는 자매였던 마리아의 것을, 나중에는 기사단의 다른 여자들의 몸에 나타난 성흔을 자신의 몸에 오려붙였다(이 말이 가장 의미상으로 맞는듯 하다) '무엇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라......
카르노.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 1번째로 읽었을 때 나는 카르노라는 캐릭터에게서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였다. 아무리 만화가 재미있어도 좋아하는 캐릭터가 한명도 없으면 잘 견디지 못하는 나를 이 만화에 붙잡아둔 것은 이부키였다. 그야말로 특이한, 만화적인 캐릭터, 이부키. 이부키같은 성격적인 매력도 없으면서, 아무리 만화상에서 미소년이니 뭐니 떠들어대도 별 감흥이 없다......는게 얼마전까지의 내 생각이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10권을 펼쳐든 나는 무슨 내용인지 헷갈리기 시작하여; 다시 처음부터 정독하기로 결정했다. 그렇다. 나루시마 유리의 만화는 어느 정도의 선까지 읽은 다음 다시 처음부터 읽어야 완벽하게 이해가 되는 것이다. 나는 카르노가 너무도 좋아졌다. 이부키보다도 더 좋아졌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끝없이 자문하며 남들에게 쉽사리 마음을 열지않는 카르노. 게다가 알고보니 카르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편단심 타입의 남자!!!!(로젤리트;)
10권에 다다른 지금은, 인왕 아크가 부활했다. 그리고 그는 다음 인왕의 재목으로 이부키를 지목했다. 뭐, 카르노는 지목 당해도 하지 않을 것 같지만....... 빨리 다음권이나 나와줬으면 좋을텐데......
읽기 어렵더라도 끝까지 참으며 읽어라. 그래도 매력을 잘 느낄수 없다면 다시 처음부터 읽어라. 그때쯤이면 발견할 수 있을것이다. 소년 마법사의 매력을.
그러나 드라마cd는 차마 제대로 들어줄 수가 없었다;; 특히 그 카르노 역의 이시다 아키라씨의 영어-_-;;; 그냥 일어로 하지.....하는 생각이 듣는 내내 물씬물씬 피어올라 나를 괴롭혔다;
참고로 드라마cd는 2 종류, 4장이 있다. 첫번째는 1권과 2권의 초반까지를 장식하고있는 홍콩의 에피소드이고, 두번째는 '파환의 눈'이라는 제목으로 3장까지 나왔는데 이부키와 카르노가 만나서 싸우게되는 내용까지가 나와있다. 드라마 cd는 솔직히 만화책과 대사가 거의 똑같고 대사의 위치를 바꾸거나 생략하거나 한 것 이외에는 내용도 다른게 없으니 일부러 구하려 들 필요는 없다. 나온 성우들의 팬이 아닌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