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열심히 중학교 3학년을 보내서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
힘겨운 생활을 이겨내고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소위 말하는 서울 내의 명문 대학 입학,
아주 살판났다고 신나게 놀아나다가 학점 구멍난거 채우며 바쁜 나날을 보내다 대학 졸업,
그리고 사회인이 된다.
그리고 결혼.
아이를 낳는다.
키운다.
점점 늙어간다.
하얀 머리칼을 검게 물들이고 주름살 제거 주사도 맞아가며 외모관리에 힘쓴다.
그리고 노년 생활을 즐기며 살다 죽는다.
내인생은 이렇게 끝?
물론 저 위의 것들은 내가 계획하고 있는, 소위 말하는 인생계획.
명문고 -> 명문대 -> 연봉 많은 직업 -> 의사 등의 좋은 직업을 가진 괜찮은 남자와 결혼 -> 자식키우다 죽는다?
어쩐지 정말 한심해졌다.
그래서 또 인생계획을 완전히 틀어보면?
보통 고등학교 입학,
그리고 3년 내내 야자 튀고 실컷 놀다가 지방 3류대 진학,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하려면 외모가 딸려서 성형수술 강행,
엄마의 등골을 휘게 만든다.
그렇게 힘들게 온몸을 뜯어고쳐 들어간 작은 회사가
너무 월급도 짜고 야근도 죽어라 시키길래 짜증나서 퇴직,
그리고 선보고 결혼- 애낳고......
아, 정말. 다를게 없잖아.
좀더 즐기면서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다.
너무 틀에 박힌 것 같다.
내 인생.
아니 우리나라 사람 모두들.
아아. 진짜 모르겠다.
그래도 역시 크면 돈을 넉넉하게 쓰며 살고 싶지,
꾀죄죄하게 살고 싶지는 않으니까......
미국으로 이민가도 별로 달라지는 건 없다.
그래도 거기는 우리나라보다 낫다.
문화나, 뭐 그런건.....
근데, 난, 우리나라 사람이잖아.
그러니까 아무래도, 거기 문화가 익숙해지기도 힘들고......
그 사회에 적응하기도 힘들테고......
그러니까 난 여기서 살아야 되는데........
아아.......그냥 아무생각없이 공부하고, 노력하고, 그렇게 살아야지.
괜히 자살하고 싶어지기 전에.
한심한 내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