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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나라 이웃나라 - 전6권
이원복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0년 10월
평점 :
절판
역사를 모른다는 것, 그것이 나의 고교시절 가장 힘든 일이었고, 유럽여행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알지도 못하는 것을 무작정 외우고 시험 당하고, 또 여행에서도 고통의 연속이었다. 알지도 못하는 것을 구경하고, 이 나라나 저 나라나, 이 박물관이 저 박물관이나 다 거기서 거기였다.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따라, (솔직히 내키지는 않았지만) <먼나라 이웃나라>의 시리즈를 계속 읽어 보았다. 나는 '만화'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해 신뢰는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오산이였다. 이제까지 <이야기세계사·한국사>같은 책을 읽었는데, 사실 읽기도 전에 따분해지고 졸려서 도통 읽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은 만화로 되어 있어 한번 펼치면 계속 읽고 싶어진다.
만화지만, 이해하기도 쉽고, 자세하기까지 하다. '여행가기 전에 읽고 갔어야 했는데....'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참 많은 면에서 내게 도움을 주었다. 내가 다녀온 나라들을 늦게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기쁘다. 더욱 기쁜 것은 (나는 국어 교사인데)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때도 이 책의 내용을 필요부분만 보여 주고 설명하면 학생들도 잘 이해하고 재미있어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달에는 이 책들을 읽고 감상문을 써 오는 숙제를 내 주었다. 학생들도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더 확신을 얻었다. 나는 이 책에 정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