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공지영 지음 / 창비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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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단편소설 7작품이 들어 있다.
· 광기의 역사
· 고독
· 길
·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 조용한 나날
· 진지한 남자
· 모스끄바에는 아무도 없다

그 중 나는 '광기의 역사'라는 작품에 충격을 받았다. 내가 교사라는 이유 때문인가? 이 작품은 우리 교육현실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만일 누가 내게 한 십년이나 이십년쯤 젊어지고 싶지 않으냐고 묻는다면, 그것처럼 솔깃한 말은 없겠지만 아마도 나는 고개를 저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젊은 나이에 나는 또 학교를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라면 내 청춘 열 번을 다시 돌려준다 해도 싫었다.'(66면)

가슴 아픈 발언이다. 이토록 학교가 인간들에게 가혹한 존재일까? 나는 이런 학교에서 인간들에게 가혹한 행위를 하는 가해자란 말인가? 이 책은 나를 두렵게 한다. 그리고 나를 화 나게 한다.

'물론 작가가 묘사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 사실이고 그래서 거기에 공감하는 바가 적지 않지만 '경멸하고 싶은' 교육현실을 잘못된 선생 탓으로만 돌리고 있는 작가의 시선은 우리 교육 현실을 제대로 드러내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 이 작품이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솜씨있게 에피소드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창시절에 대한 서글픈 '기록'에 머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 이병훈의 해설 <헤어짐과 해후(邂逅), 문학의 두 갈림길> 중 -

7편의 단편은 공지영의 눈을 통해 그려지고 있다. 그녀의 시선에 때로는 놀라면서도, 때로는 무섭기까지 하다. 그녀가 말하는 존재의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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