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 나만의 질문을 찾는 책 읽기의 혁명
김대식 지음 / 민음사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렇게 내가 읽은 책이 없다니, 정말로 얼굴이 벌게지며 읽었다. 그러면서도 나같은 일자무식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소개하는 작가나 작품의 본질에 근접할 수 있는 질문과 그림이 함께 묶여 감각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이런 독서감상 백과사전 류의 책은 애써 모른 척하고 지나치려 해도 꼭 보게 되는데, 정작 소장 가치가 있다고 느낀 책은 정말 드물게 만날 수 있다. 추천된 작가와 책은 전부 읽어 볼 요량이다. 그럼 나는 또 답부터 출발하는 못난이겠지만, 이 ㅡ책이 그만큼 설득력이 있다.

(pp.37~38) 우리는 여전히 남들이 다 하고 남은 ‘설거지‘ 연구만 하고 있기때문이다. 과학뿐만이 아니다. 철학, 역사, 사상 다 마찬가문제들, 그 누구도 보지 못한 새로운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기보다 남들이 이미 다 보고 깔끔하게 앨범에 정리한 사진들이나 다시 정리하는, 그런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그런 걸까? 모든 진정한 과학과 철학과 종교의 기원은 질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질문이 아닌, 남들의 답에서 시작했다. 시작을 기억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하기에, 우리는 그 누구보다 주어진 답의 형식적 순결에만 집착한다.
‘질문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문지방이며, 미지의 세계로 진입하게 해 주는 안내자다.‘ (배철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서천석 지음 / 창비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직업을 고려할 때, 소위 ‘어린이 책‘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고민일 때가 있다. 조금 변명을 하자면, 아마도 언어를 자유자재로 드리블하는 작가의 글재간이나, 스스로의 미지의 암흑을 밝히는 서광과 같은 작가의 식견을 흠모하는 개인적인 독서 취향이 원인이 될 수도 있겠으나,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는 개념에 쉽게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 더 큰 이유일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연령별 구분도 큰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작가가 소개하고 있는 1~3세의 그림책부터 그 이후로 분류된 책들까지 모두 초등학교에서 수없이도 수업자료로 사용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학생들이 인물이 처한 상황이나 인과관계에 대해 오독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품 곳곳의 상징을 해석하고 연결하는 것까지는 정말 역부족일 때가 많다. 그러나 몰라도 아이들은 그저 그림책을 좋아한다.

교과서를 두고 그림책을 활용하는 수업에는 여러 의도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사고력 저하에 근본적인 우려를 품으면서도, 아이들의 마음이나 경험을 끌어내기 위해 나머지에 대해선 눈을 질끈 감기로 한다.
제 3장은 아이들과 감정을 공부하는 데, 2장은 통합 교과를 다룰 때 특정 주제에 대해 다양한 책을 활용할 때 이 책의 아이디어를 쓸 수 있겠다.

이처럼 주제별로 괜찮은 동화책을 묶는 시도는 꾸준히 있어 왔기 때문에, 다음에는 동화책과 실제 사례를 엮는 소아정신과 의사의 전문성이 발휘된 책이 발간되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리우드 스타 인터뷰
이일범 엮음 / 투리북스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시디를 어디다 뒀는지 읽어 버려서, 듣기보다는 대본을 음독하는 것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도움이 된다. 인터뷰와 영화 속 대사가 함께 실린 것이 무척 만족스럽고, 인터뷰 대상자들이 하나같이 흥미로운 사람들뿐이다. 물론 당장에 유튜브에 검색해 보면 인터뷰 영상이야 수도 없이 구할 수 있고 영자막까지 볼 수 있지만, 인터뷰 대본집에 대사가 정리되어 있는 것이 물리적이고 가시적이라 보기 편안하다. 내용도 소화하기 어렵지 않다.
다만 거꾸로 해석을 보며 영어로 말해 보려고 하면, 전혀 되지 않는다. 배우나 감독들이 특별히 복잡하게 말을 하는 것도 아닌데 새심 스스로의 실력을 체감한다. 언제까지 영어에 질질 끌려다녀야 하나 싶어 괜한 조바심이 들기도 한다. 대신 이해력을 높이는 데 노력하고, 표현은 간결하고 싶게 하자고 현실적인 타협을 해 왔지만, 언어로 구성되는 현대사회에 살며 영어로도 언어유희를 느끼고 싶다는 욕망은 포기가 되지 않아 괜스레 스스로를 옥죈다.

For what it‘s worth: it‘s never too late or, in my case, too early to be whoever you wanna be. There‘s no time limit, start whenever you want. You can change or stay the same, there are no rules to this thing. We can make the best or the worst of it. I hope you make the best of it. And I hope you see things that startle you. I hope you feel things you never felt before. I hope you meet people with a different point of view. I hope you live a life you‘re proud of. If you find that you‘re not, I hope you have the strength to start all over again. (p.152 Benjamin from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왜 살인자에게 무죄를 선고했는가 -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12가지 충격 실화
페르디난트 폰 쉬라크 지음, 이지윤 옮김 / 갤리온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변호사가 이렇게 글솜씨가 좋다니... 마치 단편소설집을 읽는 듯하다. 도입된 법률적 개념이 문외한에게도 낯선 개념은 아니나, 소개된 각각의 사건 기록들에 충분히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다.
법리적으로 입증된 것만을 바탕으로 법정이 판단한다는 머릿말의 전제에서 보통 사람의 법감정으로는 소화가 되지 않는 비정한 이야기를 예상했지만, 구형을 하거나 판단을 할 때는 피의자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도 참고가 된다는 두번째 전제가 비로소 이해가 되는 인생사들이었다.
문화적 특수성으로 낯선 느낌이 들지 않는 책이었고, 각 사건을 에피소드로 짧게 다룸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이지 않게 서술하였다. 깊이 있는 다큐멘터리를 본 듯하다. 독서클럽에서 다루면 재미있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프티 피플 -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찰라에 손에 쥔 컨셉을 놓치 않기 위해 억지로 씌어진 듯 한 책.
병원을 중심으로 환자든 의료인이든 관계자들이 겪을 법한 극단적인 에피소드를 밑빠진 물독에 쏟아 붓는 듯한 작법이 사용됐기에, 실제로 고통을 받는 무수한 사람들의 불행을 소모적으로 소비하는 데에 동조한 꼴이 되어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
흩어진 조각들이 맞추어지는 쾌감보다, 과한 사건들이 지나치게 단편적으로 서술되어 좀체 몰입이 되지 않고, 비극이 난자하는데 안타깝게도 지루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