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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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무게가 엄중하고, 위인의 위대함이 지극하니.
아무리 필력이 출중하다는 김훈도 사실이 주는 압도감의 십분지일도 글로 구현해내지 못했다. 문장이 형편없다기보다 안중근의 거룩함의 반증으로 여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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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우주 3부작
앤디 위어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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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은 해가 가면 갈수록 서비스가 엉망이다.
새 책을 팔면서도, 새 제품을 팔면서도
그 상품이 깨끗하게 주인이 찾아가는 과정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죄책감 없이 상채기가 가득한 물건을 배송하고
나몰라라 하는 건수가 매년 급증이다.

왜 남의 책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서 허투루 다루고,
띠지가 반톡막이 난 너덜너덜한 상태로
고객에게 보내는지 그 무성의함을 따지는 것이다.
자신들의 과실과 무능함은 돌아보지도 못하고,
홍보용 띠지니까 교환 대상이 아니라고 규정 운운하는
예의 뻔뻔스러움이 도가 지나치다.

부끄러움을 모르니까 이런 운영을 한다.
근본이 없고, 상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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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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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이라는 이름만 보고 선택한 책이기에, 개인적으로 소재가 취향이 아니라 억지로 참고 읽느라 힘들었다. 지긋지긋한 부부 싸움이나 가족 간의 불화는 소설로 구태여 읽기는 참 재미가 없다.
그래도 정유정은 역시 프로다. 어린 아이의 심리 묘사나 나르시시스트의 가스라이팅, 형사와 대치하는 무고한 사람들의 심문 과정이 설득력 있고 이 책을 읽는 보답은 되었다.
또한, 범인 외의 나머지 인물들만 화자로 삼은 기술이나 초반에 범인을 쉽게 노출하는 방식으로 인한 서사의 단순함을 피하기 위해 옴니버스 구성을 택한 것에서 역시 작가의 노련함이 엿보였다. 특유의 흡인력 있고 쉽게 책장을 넘기도록 글을 쓰는 것은 여전하다.
어떤 평론가도 작가의 마지막 말보다 이 작품의 의미를 잘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르시시스트가 추구하는 이기적인 ‘행복, 완벽‘이 흉악 범죄 동기가 될 것이라는 주제 의식과 상술한 작가 스스로가 자신한 실력을 바탕으로 이번 작품이 기획된 것이 아닌가 싶다.
고유정과 같은 희대의 살인마를 경험하고 나니, 이런 소설이 시시해지는 게 참 유감이다. 문장도 정선되지 않았고, 소재도 구태의연하여 정유정의 대표작으로 꼽기는 어렵겠다만, 뭐.. 기대하고 있는 작가의 범작을 읽는 것도 동시대를 살고 있는 작가의 작품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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