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상처 받지 않고 친구도 상처 받지 않는 친구 관계 연습 나도 상처 받지 않고 친구도 상처 받지 않는 시리즈
김은지 지음, 슷카이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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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천 ‘gen Z stare’에 대해 접하고, 청소년들이 주변 사람을 NPC로 여기고 놀랍게도 상당히 무례한 언행을 예사로 일삼는 경험을 꽤 한 터라 공감이 됐다. 요 근래 초등학생들이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요, 상당수의 학부모의 대응조차 미래 인류가 걱정스러울 만큼 부족해진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우리 애가 속상하다잖아요. 친구가 안 놀아준다잖아요. 친구가 째려봤다잖아요’라고 막무가내로 민원을 넣는 학부모들이 심심잖게 확인할 수 있기에, 의도적으로 사회성 지도를 위해 하나하나 가르쳐야 하는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이런 방향에서 본서와 같이 하나하나 사례별 대응을 묶은 방식이 교육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세대를 막론하고 현재 모든 사람들에게 인간 관계와 스스로의 상처를 처리하는 방법은 가장 큰 고민거리다. 어른이 돼서도 어려운 인간관계의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그 뒤가 힘들다. 이 책은 그 첫 단추를 꿰는 경험을 아이들이 스스로 쌓도록 길잡이가 된다.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저자이기에, 현장에서 수많은 아이를 상담하며 얻은 경험을 그대로 담았다. 소심한 아이, 친구에게 매달리는 아이, 친구에게 관심 없는 아이까지, 각 기질과 성격에 맞는 조언을 던진다. ‘내 마음, 친구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고, 엉킨 관계를 풀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안내하고, 다양한 일러스트가 아이들의 시선을 붙잡고 끝까지 읽게 한다. 

현재 아이들 수준에 비추어 조금씩 직접 시도하고 연습할 수 있는 안내서라는 점에서는 현장에서 충분히 활용할 만하다. 또한 부디 가정에서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단계적으로 이 책을 함께 보며 하나씩 연습하기를 바란다. 완벽한 답을 주진 않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방법을 찾고,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고 성장하도록 도울 것이고 학부모로서의 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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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하루 대화법
이수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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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9월 발령을 받은 신규 교사 환영회가 있었다. 어쩌면 학교에서 가장 경사스러운 행사였지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옆반 선생님과 ‘왜 저렇게 빛나고 기회가 열려있는 젋은이들이 이런 험한 길에 들어섰냐’며 혀를 찼다. 옆반 선생님은 그만한 자녀를 가진 분이시라 더욱 안타까워하셨다. 멍청하게도 대한민국 교직의 가장 최고점에 진입하며 뭣도 모르고 나름의 성취감을 가지고 입봉하던 나의 과거가 떠올랐다. 그때도 이미 선배 선생님들이 혀를 차며 안타까워 하셨고, '지금이라도 방향을 틀어 보라'고 하셨던 탄식이 나의 경력의 출발점이었다. 그때 선배들은 정말 옳았다.

현재의 후배들에게 이 못난 선배가 정말이지 미안하게 생각하는 점은 내가 시작할 때보다 악화된 교직 상황을 타개할 제도와 사전교육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학부모기분상해죄’는 교사의 인권을 유린당하고 직을 반납해야 하며 심지어 교사의 인생마저 포기해야 할 만한 극악무도한 중죄이다. 철밥통이라는 이 직장은 실은은 법도 윤리도 없는 아수라장이다. 

그래서 저경력 교사들에게 개인적인 차원에서 교사의 말하는 방식을 단속하는 류의 책이라도 시급하게 읽혀야겠다 싶다. 다만 본서는 기대에 비해 다소 평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이 다루는 대화법은 너무 일반적이고, 독창적인 관점이나 깊이 있는 분석은 부족한 편이다. 이미 여러 교육서에서 접할 수 있는 원칙들이 주로 소개되어 있어 신선함은 적다. 또한 현장의 복잡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가볍게 적용할 수 있는 소소한 팁 정도를 제시하는 느낌이 강해, 교육 현실에 비추어 봤을 때 다소 미봉책에 머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도 학교는 열어야 하니까, 우선은 언발에 오줌이라도 눠야 하지 않겠는가. 신규 교사나 영혼 없는 대화법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기본적인 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으나, 앞으로  좀 더 실질적이고 위급한 사례나 본질적인 전략이 보강되어, 진지하게 교대 등과 협력하여 우리 내부에서라도 현장 경험과 체계적 연구를 바탕으로 한 매뉴얼을 만드는 노력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또한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 외롭고 위태로운 이 길을 선택한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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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 박아지 1 암행어사 박아지 1
천효정 지음, 호산 그림 / 비룡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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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첫 페이지부터 흡인력이 넘쳐 아이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긴 글밥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전개가 탄탄하고 흥미진진해서, 어린이 도서로서 충분한 몰입감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돋보인다.
또한 초등교사 출신 작가의 섬세한 교육적 감각이 곳곳에 배어 있어, 단순한 재미를 넘어 아이들의 역사와 문화 이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생한 이야기 전달과 교육적 배려가 함께 어우러져 있어 앞으로의 작가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본서는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정의란 무엇인지, 정의를 지킨다는 것이 어떤 결을 가진 일인지 조용히 물음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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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뇌과학 - 오늘부터 행복해지는 작은 연습 53가지
엠마 헵번 지음, 노보경 옮김 / 이나우스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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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타이밍 좋게 2학기를 준비할 수 있는 여름방학에 본서를 읽고 2학기 운영을 행복 연습을 차차 진행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었다. 교육용 교재로 쓰여진 책은 아니겠으나, 삽화와 구체적인 실천 사례로 세분화된 서술이 수업 구성에 찰떡이다. 

개인적으로 행복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학교에서 겪었던 수많은 절망적인 상황으로 나 또한 생사의 갈림길에 설 만큼 정신적 타격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결국 교권과 관련하여 서이초 사건을 필두로 한 비극들을 접하며 속절없이 무너지는 나를 방치하게 되었고, 공교롭게도 이 시점에 학교에서 동료라고 부를 수도 없는 3명의 악마를 뺑소니처럼 연속으로 만나면서 우을증을 겪었다. 피해 사실 증빙을 위해 찾은 병원에서, 내가 우울증일 리 없다는 나의 완강한 거부에도 끈질기게 손을 잡아준 의사선생님의 권고가 아니었다면 내가 지금 이렇게 생존해 있을까 싶다. 

한때는 정말 인간이, 대한민국이 증오스럽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본연의 내 모습을 찾게 된 것도 결국 일상에서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의 친절과 도움 덕분에 회복할 수있었다. 이제는 내가 친절과 도움을 베풀고 그저 원래 나처럼 내가 더 손해보고 바보처럼 살고 싶다는 의지가 강력해질 만큼 모든 것이 본래대로 돌아왔다.

우울의 심연에서 오로지 생명을 유지하는 행위만 할 때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도 싫었고 일상의 행복을 좇으려 작은 행동을 실천하는 것도 벅찼다. 그러나 무엇보다 버거웠던 것은 내 삶의 의미와 목적을 상실했던 것이다. 나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무겁기만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가르쳐 주고 싶은 기술이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도록 평소에 작은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아이들에게 닥칠 고난과 시련 자체를 막아줄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의 보호자로서 내가 책임을 지고 가르쳐 주어야만 하는 것은 결국 일상 속에서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연습에 무엇보다도 열심일 수 있다면, 스스로를 구원해 줄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둘 수 있도록 삶을 영유하게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우연히 만난 책이지만, 앞으로 교직 생활 중에 반드시 챙길 책을 만나게 되어 참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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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바로 쓰는 챗GPT 교사 활용법 - 프롬프트 활용법 / 생성형AI 활용 수업 / 개념기반 수업 / 평가 루브릭 만들기 / 학교 업무 활용 / 수업자료 만들기
유수근 지음 / 앤써북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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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 관련 책 중에도 단연 용례가 무척 다양하고 자세한 편이다. 절차나 관련된 정보가  깊이가 있다. 또한 교사가 다룰 수밖에 없는 민감 정보의 보안 문제를 다룬 점에도 큰 점수를 주고 싶다.

평소에 ChatGPT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훌륭한 책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 ChatGPT를 나만의 인공지능 비서로 만드는 맞춤 설정에 대한 설명된 부분이 많은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맞춤 설정 프롬프트를 정리한 구글문서 링크도 공유하고 있다. 중간중간 인공지능과 관련된 이론적인 배경 주식이나 관련 정보가 실려있어 유익하다. 서평을 하지 않았더라도 내 돈 내 산 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는 유수근 선생님인데 앞으로 내실 있는 책을 쓰신 선생님의 후속작에도 관심을 두고 싶다.

그리고 또 흥미로웠던 점이 프롬프트를 만드는 데 있어서 사고의 기법을 사용한다는 것인데, 간단하게 질문-정답-질문의 형태로 프롬프트를 결정하면 사용자의 원하는 스타일에 따라 답변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거듭되는 질답의 교환과 함께 자주 쓰는 인공지능에서 더욱 유의미한 생성물을 내는 것을 막연히 경험적으로 인지하고 있던 것이 더욱 명확해졌다.


다만 이렇게 훌륭한 책을 쓴 저자가 현실의 이슈에는 어용적인 태도를 보여 매우 실망스러웠다. 현재 교육부가 예산을 제대로 쓰지 않고 막대한 돈의 용처는 숨긴 채, 결함 투성이에다 통상 쓰이는 코스웨어보다 못한 디지털교교과서에 억지 투자하며 보여주기식 연수에만 급급하고 실제 필요한 현장에 자원들은 제공하지 않은 채 예산 낭비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실패작인 교실 혁명 선도 교사 연수를 공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묘사를 통해 미화했다.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다시 확인했을 정도로 충격적인 용비어천가이었는데, 분명히 선생님의 실력이나 이력을 보면 교실 혁명 선도 교사 연수에서 최소한은 강사로 활약하실 정도로 관련이 있을 법한 분이 어떻게 이렇게 교육부에 예산 낭비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지, 저자의 현실 인식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를 표하고 싶다

또한 행정 효율성 측면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을 장점을 꼽았는데, 근본적으로 행정조직이 비대해지는 것과는 상관없이 더욱더더 교사들이 행정업무를 떠맡고 있는 상황에 대한 본질적인 비판은 하지 않고, 교사들이 더 빨리 행정 업무를 할 수 있다라는 관점에도 다시 한번 무력감을 느낀다. 

전반적으로 책의 목적에 비추어 근래에 보기 드문 내실 있는 책을 쓴 저자이기에 현실 인식에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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