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가 이렇게 글솜씨가 좋다니... 마치 단편소설집을 읽는 듯하다. 도입된 법률적 개념이 문외한에게도 낯선 개념은 아니나, 소개된 각각의 사건 기록들에 충분히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다. 법리적으로 입증된 것만을 바탕으로 법정이 판단한다는 머릿말의 전제에서 보통 사람의 법감정으로는 소화가 되지 않는 비정한 이야기를 예상했지만, 구형을 하거나 판단을 할 때는 피의자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도 참고가 된다는 두번째 전제가 비로소 이해가 되는 인생사들이었다. 문화적 특수성으로 낯선 느낌이 들지 않는 책이었고, 각 사건을 에피소드로 짧게 다룸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이지 않게 서술하였다. 깊이 있는 다큐멘터리를 본 듯하다. 독서클럽에서 다루면 재미있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