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열 살이 된 큰아이가 낄낄대며 읽는다. 똥누러 갈 때도 읽고, 밥먹을 때도 읽는다. 어쨌든 한국사와 친근해지라는 엄마의 소박한 바람은 다소 충족된 듯하다. 주인공이 쿠당탕 넘어지거나 하는 몸개그적 요소들이 초딩들한테는 꽤 먹히는 듯. 하지만 얼마 전 무슨 일로 아이를 다그쳤더니,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는 게 아닌가. 전태일이 분신하며 했던 말이라고 제법 진지하게 그러는데, 어이가 없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던 일이 있었다.  

처음에 9권까지 나왔을 때 세트로 구입했는데, 사실 개항기 이후를 다룬 10~12권이 더 궁금하여 아이만큼이나 나도 후속편이 나오기를 많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 어릴적과는 달리 우리 현대사를 다양하고 균형 있게 접할 수 있는 책들이 많이 나와 반가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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