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빨리 하지 마세요 N'allez pas trop vite"는 아마 프루스트주의적 슬로건일 것이다. 그리고 너무 빨리 하지 않으면 생기는 이점은, 그러는 도중에 세상이 더 재미있어진다는 것이다.-63쪽
정신분석학 문헌은 도서관에 앉게 될 때마다 현기증을 느끼는 한 여성에 대해 말해 준다. 책 속에 둘러싸인 그녀는 구역질을 하게 되며 오직 그 주변을 벗어남으로써만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짐작과 달리, 이것은 그녀가 책을 싫어해서 생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그녀가 책들과 그 속에 담겨 있는 지식을 너무나 갈망하고, 책장 위에 놓인 모든 것을 한꺼번에 읽고 싶어 했지만, 그럴 수는 없기 때문에 훨씬 덜 지적인 환경 속에 들어감으로써 자신의 참을 수 없는 무지를 감추고 싶어 했다는 사실에서 생긴 일이다. -105-106쪽
프루스트가 제시하듯이 우리가 자신만의 언어를 창조해야 한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상투어로는 담지 못하는 측면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우리 생각의 고유한 성격을 더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관례를 무시해야 한다고 요구한다.-133쪽
주변을 다시 한번 둘러봄으로써 생길 수 있는 행복은 프루스트의 치유 관념에서 핵심적인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불만이, 삶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우리가 삶을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192쪽
다른 사람들을 스스로 평가할 능력이 없는 사회적 속물에게 직함이나 명성이 인물의 탁월함에 대한 유일한 지침이 되듯이, 예술계의 속물에게도 예술품에 대한 정보가 끈덕지게도 예술을 이해했다는 표시가 된다.-215쪽
무언가가 물리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결코 그것에 주목할 수 있는 이상적인 상황은 아님을 제시한다. 사실 존재란 바로 우리가 그것을 무시하고 간과하게 만드는 요소일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시각적 접촉만으로 모든 일을 다 했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223-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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