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영의 알제리 기행 - '바람 구두'를 신은 당신, 카뮈와 지드의 나라로 가자!
김화영 지음 / 마음산책 / 2006년 5월
품절


그러나 이름은 바뀌어도 70년 전 카뮈의 글 속에 그려진 광장과 지금의 그것은 분위기에 있어서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보인다.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이나 학교나 캠퍼스가 자고 깨면 눈앞에서 사라져버리고 그 자리에 아파트나 고층빌딩이 대신 들어서 낯설기만 한 서울의 주민에게는 너무나 놀랍게 여겨지는 공간적 지속성과 정서적 안정감이 아닐 수 없다. -37쪽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난 뒤 결국 승리하는 것은 호모 파베르의 힘이나 이성이 아니라 끈질기게 기다리는 자연의 힘이다. -58쪽

모든 서 있는 것은 무너진다.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죽고 쓰러진다. 모든 것은 무너짐으로써 비로소 제자리에 '돌아온다'.-60쪽

그것이 샐비어든 이름 모를 노란 꽃이든 죽음을 담는 그릇이 땅속에서 땅 위로 나와 햇빛을 받으면 그것은 이미 죽음이 아니라 생명의 그릇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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