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이별 - 스펙트럼/MGM 가격 인하
로버트 알트만 감독, 엘리엇 굴드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기나긴 이별(The Long Good-bye, 1973, 미국)
감독 : 로버트 알트만 Robert Altman
각본 : 레이 브래킷 Leigh Brackett
원작 : 레이먼드 챈들러 Raymond Chandler
배우 : 엘리엇 굴드 Elliott Gould, 니나 반 팰랜트, Nina Van Pallandt

 



레이먼드 챈들러의 추리소설을 로버트 알트만 감독이 1973년 영화로 만들었다. 원래 하드보일드 계열의 추리소설은 별로였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재즈의 선율이 만들어내는 우울하고도 고독한 도시의 분위기가 취향까지 바꾸어놓을 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필립 말로는 코넌 도일의 홈즈처럼 챈들러의 분신이다. 아직 책을 안 읽어봐서 챈들러의 말로가 어떤 분위기인지는 모르지만, 알트만의 말로(엘리어트 굴드, 1938-)는 저음의 목소리와 늘 입에 물고 다니는 담배, 고집스런 넥타이와 정장이 사설탐정이라는 특수한 분위기의 직업을 잘 녹여낸 듯 하다. 오션스 일레븐과 트웰브에서 풍채 좋은 러벤 티쉬코프 역을 했던 그가 바로 그 엘리어트 굴드인가 싶을 정도로 고독한 도시인의 이미지가 물씬 풍긴다. 글루미 선데이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자살 충동이 여러 형식으로 변주되는 '더 롱 굿바이'의 선율에서는 불쑥불쑥 고개를 들 만큼 강렬한 영화였다. 챈들러는 이 소설을 마지막 작품으로 남기고 우울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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