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The painted Kiss, 2005)
엘리자베스 히키
송은주
예담
구입예정!

 

 


 

 

 

오늘 서점을 서성이다 보고는 음, 재밌겠군 하고 침을 꼴깍 삼켰는데, 알고보니 오늘 날짜로 출간된 진짜 따끈따끈한 책이었다. 클림트의 연인이자 불멸의 작품 'The Kiss'의 모델이었던 에밀리 플뢰게의 시각으로 클림트의 삶을 재조명한 소설이다.

죽도록 우울하고 신경질적으로 춥고 있는 동안 내내 비가왔던 오스트리아의 빈. 발목은 부어오르고 짤쯔부르크에도 비가 온다는 소식에 냉큼 부다페스트로 가는 기차에 올랐지만, 그래도 역시 빈은 잊을 수 없는 곳이었다. 클림트의 The Kiss 하나만으로도.

여행 일정의 후반부였던 빈에서 동생과 나는 이제 박물관과 미술관보다는 크고 작은 수퍼마켓과 바게뜨 샌드위치에 더 큰 감흥을 받고 있었다. 그렇지만 여행계획을 깡그리 무시할 순 없었기에 빗속을 뚫고 벨베데레 궁전에 있는 오스트리아 박물관에 갔다. 거기에 클림트의 작품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어딜가나 흔히 볼 수 있는 그 작품이 뭐 그리 다를게 있을까 싶어 별 기대는 하지 않았다.

기대하지 않아서일까, 인터넷과 각종서적 속에서 범람하던 이 그림이 내 앞에 걸려 있는 저것과 과연 같은 그림일까 싶을 정도로 느낌이 전혀 달랐다. 이제까지 내가 보았던 클림트의 The Kiss는 완전 가짜였다. 그가 즐겨 쓴 황금빛은 책속에는 전혀 빛나지 않았는데, 어디서 흘러들어왔는지 그림 속의 황금빛이 황혼 무렵의 석양이 금빛 밀밭을 비추듯이 영롱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사실 그 전까지 미술관에서 본 작품들은 이미 책에서 본 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르세 미술관에 들어섰을 때 구스타브 쿠르베의 '오르낭의 장례식'의 크기에 압도되어 정말 놀랐던 것을 제외하면 오히려 좋은 도판을 갖춘 책을 보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작품은 달랐다. 이 작품은 굳이 오스트리아에까지 가서 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그림만큼이나 신비스러운 클림트의 생애. 사랑했던 사람의 눈을 통해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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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i 2006-05-23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안 보여요.

부엉이 2006-05-23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보이시나요?

Koni 2006-05-24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