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론리하트(Miss Lonelyhearts & The Day of the Locust,1933)
너새네이얼 웨스트 Nathanael West(1903-1940, 미국 뉴욕)
이종인 역
마음산책
구입 : 2003.11.23, 교보문고

  


 

 

 

나타나엘, 너새네이얼, 너대니얼.
아이구. 니 맘대로 읽으세요.
외국 이름 중에서 읽기 참 거시기한 이름 중에 하나다.

2003년 11월 23일.
저 날짜는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이젠 아무런 의미도 남아있지 않은데 말이다.
요즘 헛것을 자주 본다.
그야말로 내 눈을 내가 의심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한 번이면 모르겠는데, 벌써 두 번째다.
혹자는 내게 아직도 상처가 남아서라고 한다.
그치만 평소에 전혀 생각지 않는데 자꾸 뇌신호가 시각을 교란시키는지 난 참 알 수가 없다고 중얼댄다.
상처 같은 건 남아있지 않다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고 생각하는데 아닌걸까?
또한 요즘 외.로.움.이라는 세글자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이게 외로움인가? 아닌가? 맞나?
오... 그런데 싫지가 않다.
뭔가 내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진 것만 같아서.
2003년 11월 23일에 사놓고 그즈음 읽었을 때 돈아깝다고 생각했던 이 책이 이제는 왠지 좀 이해가 될 것만 같아서.

외로움보다는 고독함이 좀 더 좋을 것 같다.
외로움은 스스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고독함은 그렇지는 않다.
외로움은 즐길 수 없지만, 고독함은 그럴 수 있다.
그치만 아직 '고독'을 말할 수 있는 때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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