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의 섬(L'isola del giorno prima, 1994)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1932- ,이탈리아 알렉산드리아)
열린책들

 



 

 

 



몬페라또 사건의 전말 - 과거의 이야기

1627년 12월 만뚜아 공작 빈센쪼 2세가 죽으면서 승계자를 놓고 네 명의 후보가 등장. 그 중에서 생 샤르몽 남작은 만뚜아 공작의 유산이 프랑스계 네베르 공작인 샤를르 드 곤짜가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 빈센쪼 2세는 네베르 공작을 자신의 질녀인 마리아 드 곤짜가와 결혼시키고 죽음.

만뚜아의 몬페라또는 수도가 까살레로, 북이탈리아의 요충지이며, 스페인령 밀라노와 사보이아에 위치함으로써 프랑스와 스페인의 완충지였다. 그런데 몬페라또가 네베르의 손에 넘어간다는 것은 프랑스의 리슐리외 추기경에게 실권이 넘어간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스페인은 신성 로마제국의 군대와 힘을 합쳐 까살레를 공략하려고 한다. 따라서 이 땅을 둘러싸고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의 이권다툼이 벌어진다. 

몬페라또 후작의 가신인 포쪼 디 산 파뜨리찌오는 프랑스계인 네베르 공작을 인정하지는 않지만 몬페라또를 제국의 손에 넘길 수 없었기 때문에 까살레를 지키기 위해 현재 그곳에 주둔하고 있는 프랑스군을 돕는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로베르또 델라 그리봐는 포쪼의 아들로 아버지와 함께 까살레 농성전(성문을 굳게 닫고 성을 지킴)에 참여한다. 그는 이 와중에 생 사벵이라는, 이단 사상을 스스럼없이 설파하는 자를 만나게 되고, 아버지가 죽은 후 고해성사를 하기 위해 파드레 에마누엘레를 만나는데, 그는 '사람들이 <언어>로써 먼 곳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기계'인 아리스토텔레스의 망원경을 발명한다.

 - 현재의 이야기

로베르또는 '아마릴리스호'에서 난파하여 떠돌다가 '다프네'라는 배를 발견하고 오르지만 이 배 역시 또다른 난파한 배에 지나지 않는다. 배 안에서 며칠을 보내면서 로베르또는 다른 누군가가 숨어있다는 흔적을 발견하게 되고, '다프네'의 유일한 생존자인 카스파르 신부를 만나 경선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에코의 『전날의 섬』을 읽다가 불현듯 이 책이 생각나서 같이 읽기 시작했는데, 참으로 신기하게도 두 책에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세계의...'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라는 겉보기에 독립적인 두 가지 이야기를 병행하여 전개시키고 있다면, '전날의 섬' 역시 주인공 로베르또가 '아마릴리스 호'를 타기까지의 과거 이야기와, '다프네 호'에 갇혀 벌어지는 현재의 이야기를 병치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의...'의 '나'는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두개골의 소리를 읽는 방법을 연구하는 노박사를 만나고, 세계의 끝에서 두개골로부터 오래된 꿈을 읽게 된다.
한편 '전날의 섬'의 로베르또는 본초자오선과 정대척점에 있는 경도 180도 지점을 찾기 위해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넘나들며 사투를 벌인다. 그런데 이 두 소설의 두 주인공은 모두 낮의 빛에 약하다.
오래된 꿈을 읽는 '나'는 해가 지면 도서관으로 가서 두개골의 오래된 꿈을 읽고, 햇빛을 보게 되면 점점 시력을 잃는다. 로베르또 역시 작열하는 낮의 태양을 피해 밤을 도와 다프네 호의 이곳저곳을 탐색한다.

 


자오선[, meridian]

이것은 지평선과 마찬가지로 관측지점에 고정시켜서 생각할 수 있는 기준선이며, 천체()의 방위각()·시각()을 측정하는 기준이 된다. 자오는 12지()의 자()의 방향 즉 북과, 오()의 방향 즉 남을 연결하는 선이라는 뜻이다.
천체가 일주운동()을 하며 자오선을 통과할 때 '자오선 통과'라 하고, 이때 천체의 방위각은 진남() 또는 진북이며, 고도는 극대값에 이른다. 자오선 통과를 '남중()'이라고도 한다. 보통의 출몰성()의 경우에는 하루에 1회, 주극성()은 하늘의 양극의 위와 아래에서 합계 2회의 자오선 통과가 관측된다.
이때는 상방 자오선 통과, 하방 자오선 통과라고 하여 구별한다. 지구상의 자오선은 하늘의 자오선의 평면이 지구 표면을 자르는 선에 해당한다. 자오선상의 세 점, 즉 어떤 지점과 남북의 두 극점()을 포함하는 평면을 자오면이라 한다.


본초자오선 [, prime meridian]

경도의 기준이 되는, 즉 경도 0˚의 자오선.
런던의 구() 그리니치천문대(현재 케임브리지로
이전)의 자오선을 말한다. 구 그리니치천문대의 자오선은 1884년 국제협정에 의해 지구의 경도의 원점으로 채용되었으며, 또 1935년부터 이 자오선을 기준으로 하는 그리니치시()가 세계시로서 국제적 시간계산에 쓰이게 되었다.


경도 [, longitude]

지구상의 한 지점을 지나는 자오선과 런던의 그리니치천문대를 지나는 본초자오선()의 각도를 그 지점의 경도라 한다. 본초자오선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누어, 각각 동경 180°, 서경 180°로 한다.
지구는 24시간에 대체로 360° 회전하므로, 그 회전각도와 경과시간은 비례한다. 그래서 경도는 각도 대신 시간으로 표시하는 일이 있다. 경도 15°는 1시간, 15'은 1분, 15"는 1초에 해당한다. 따라서 어떤 지점의 지방시()와 그리니치시()의 시차로 그 지점의 경도를 알 수 있다. 배 위에서는 크로노미터를 그리니치시에 맞추고, 천문관측으로 측정한 지방시와 비교해서 임의 지점의 경도를 구할 수 있다.
이 밖에 지표에서는 삼각측량으로 거리와 방향을 측정해서 경도를 구하는 측지학적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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