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언어는 이름하는 언어(Namensprache)다.
사물은 목소리가 없기에, 인간이 대신 그 이름을 불러줘야 한다.
2006년 2월 21일
*바벨탑 이전의 언어는 우리 것과 달라, 그 낱말만 들으면 사물의 본질이 저절로 떠올랐다.
애초에 이름을 아무렇게나 붙이지 않고 음성에 사물의 본질을 담았기 때문이다.
2006년 4월 29일, 너는 뫼르소.
* 바벨의 언어는 사물의 고유성을 지우고 그것을 획일적인 개념의 감옥에 넣어 분류한다.

2006년 4월 29일, 너는 카프카가 되어볼래?
* 프레이저(James Frazer, 1854-1941)의 《황금가지》에 따르면 유년기의 인류는 추수를 할 때
곡식이 낫에 베여 쓰러지며 지르는 비명을 들었다고 한다.
2006년 4월 29일, "On est toujours un peu fautif."
* 그들은 파도가 밀려와 바위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지는 모습을 사지를 뒤틀며 온몸으로 연기했다.
파도를 모방하는 게 아니라 아예 파도가 되었던 것이다. 존재론적 '닮기', 이게 바로 '미메시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