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8
제인 오스틴 지음 / 민음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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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은 내가 보기에는 가장 흔한 결함이야... 오만이란 실제로 아주 일반적이라는 것, 인간 본성은 오만에 기울어지기 쉽다는 것, 실재건 상상이건 자신이 지닌 이런저런 자질에 대해 자만심을 품고 있지 않은 사람은 우리들 가운데 거의 없다는 것이 확실해. 허영과 오만은 종종 동의어로 쓰이긴 하지만 그 뜻이 달라. 허영심이 강하지 않더라도 오만할 수 있지. 오만은 우리 스스로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와 더 관련이 있고, 허영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것과 더 관계되거든."-31쪽

그는 잠시 자리에 앉았다가 곧 일어서서 방 안을 서성였다. 엘리자베스는 놀랐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몇 분 동안의 침묵 후에 그는 다소 흥분되 태도로 그녀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을 시작했다.
"애를 써보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 봤자 안 될 것 같습니다. 제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습니다. 제가 당신을 얼마나 열렬히 사모하고 사랑하는지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엘리자베스는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얼굴을 붉혔고, 귀를 의심했으며,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267쪽

그것은 감사였다. 한때 자기를 사랑했다는 데 대한 것뿐 아니라, 그를 거절할 때 토라져서 톡톡 쏘아대던 무례함이라든가 그러면서 퍼부은 모든 부당한 비난들을 용서해 줄 정도로 자기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데 대한 감사였다. -3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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