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쏘시개
아멜리 노통브 지음, 함유선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12월
구판절판


교수 : 그러니까, 마리나, 문학의 목적은 그대를 따뜻하게 해주는 게 아니라네.
마리나 : 아, 그래요? (그녀는 화가 나서 책을 바닥에 던진다) 어쨌든 저는 문학 따위에는 관심이 없어요.
교수 : 형편없이 어리고 못난 학생이군.
마리나 : (상냥하게) 제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지만, 문학이 무엇을 해줄 수 있죠? 아무것도 없잖아요. 왜 문학 따위를 소중히 다루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교수 : 마리나, 자넨 진짜 추위에 떠는 가련한 짐승이 됐군.
마리나 : 그래요, 저는 짐승 같은 삶을 살고 있어요.
교수: 짐승도 영원히 살지는 않아. 유한한 존재야. 하지만 이 책은 영원해. 만일 책을 불태운다면, 불꽃은 겨우 2분 정도 살아 있을 뿐이네.-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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