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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위한 스테이크
에프라임 키숀 지음, 프리드리히 콜사트 그림, 최경은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지하철에서 읽기 좀 난감한 책이다. 실없는 사람으로 보이기 십상이니 말이다.
이 책의 에피소드들은 우리 모두 겪는 일이지만, 그런 경우 십중팔구 화를 내버리고 말지 이렇게 넉넉하게 웃어넘길 줄은 모른다. 특히 그 우스꽝스러운 행위에 '동참'하는 것은 박장대소의 끝에 잔잔한 여운마저 느끼게 해 준다.
나치의 강제 수용소에서 지낸 시간들을 악몽으로 생각하는 이 유태인 작가는 고통의 극한을 경험하였기에 모든 것을 웃음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을 터득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마음이 꽁해지는 내 일상을 돌아보니, '발상의 전환'이라는 것이 꼭 거창한 일에만 필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