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린 클레망, <악마의 창녀> p.24~25 미네르바의 탄생


제우스가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자 그의 두개골이 열리고 그 틈새로 어린아이의 머리가 나타난다. '그 아이는 머리에 반짝이는 투구를 쓰고 손에는 창을 들고 있다.' 제우스는 '자신이 생명을 준 유일한 자신을 딸'을 응시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가야, 너는 아테네로 불릴 것이다. 너는 어머니가 없기 때문에 철학자들의 수호신이 될 것이다. 그러나 철학자들은 성마른 궤변론자들이며 고집불통이므로 다루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너는 지혜의 여신이므로 협상과 계략의 임무를 부여받을 것이고, 중재 기술도 갖게 될 것이다. 너는 평화에 대해서 책임을 지게 된단다. 또한 이따금 나는 너에게 전쟁을 일으키도록 지시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들이 너무 행복하면 더이상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되고, 그들 희생자들의 연기가 없다면 우리는 굶어 죽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절대 정열에 굴복해선 안 된다. 정열에 굴복하면 비천한 처지로 떨어지게 된단다. 사랑하려고 생각해선 안된다! 네가 사랑하는 것을 나는 금한다. 무엇보다 너를 감시하기 위해 나는 가장 아름다운 밤의 새를 선택했다. 그 새는 부드러운 깃털과 경계의 눈을 가진 올빼미란다. [...] 나 자신도 모르고 있는 조약이나 재판 같은 것들을 찾아내 인간들에게 그 모든 것을 말하게 해라. 앞으로 영원히 너는 이성이 될 것이기 때문이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