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iseau de Minerve

"어쨌든 철학은 항상 너무 늦게 도착한다.... 철학이 이성의 회색에 회색을 덧칠할 때 생의 한 모습은 이미 늙은 것이 되어 있다. 회색에 회색을 덧칠하면 그 생의 모습은 젊음을 다시 찾지 못하고 단지 인식될 뿐이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깃들면 날기 시작한다."고 철학에 대한 자기 규정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한 시대(프랑스대혁명으로부터 나폴레옹까지)가 몰락할 때, 철학은 그것의 인식자로서 모습을 나타낸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 헤겔, <<법철학>> 서문

미네르바는 로마의 지혜의 여신이며, 그리스에서는 아테네라고 한다. 올빼미는 미네르바의 상징이고 따라서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지혜 또는 철학을 의미한다. (철학(philosophy)에는 '지혜를 사랑하다'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헤겔에게 있어 세계는 세계정신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 세계정신은 신과 같은 초월자는 아니다. 따라서 세계는 어느 정도 우발성을 갖게 마련이다. 헤겔에게 있어 이성은, 칸트의 이성처럼 어떤 실재를 지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발적인 현실과 세계 정신 사이의 변증법적 관계를 지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이성의 작업은 어떠한 실제적 사건이 어느 정도 일어난 후에나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녁에야 난다'라는 말은 '어떤 사건에 대한 완전한 지혜는 그 사건 진행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서야 가능하다'는 뜻이다.


Minerve/Athéna

고대 로마신화에 나오는 지혜·공예의 여신. 그리스신화의 여신 아테네와 동일시되며 전쟁의 여신이기도 하여, 군신(軍神) 마르스를 밀어내는 형으로 널리 숭배되었다. 이 여신은 BC 6세기 초에 완성된 로마시의 카피토리누스 언덕 주피터신전에 주피터의 왕후 주노와 함께 3대국가신으로 모셔졌다. 카엘리우스 언덕과 히아웬티누스 언덕에 신전이 있는데 후자의 신전은 각종 장인조합(匠人組合)의 본부 역할을 담당한다. 제례는 퀸쿠아트루스(5일째의 뜻)라 불리고, 본디 3월 19일 하루 행해졌으나 그 명칭이 일반에게 <5일간>으로 잘못 알려져 23일까지 5일간 계속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