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퀴즈 플레이
폴 오스터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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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의 글은 흡인력이 있다. 아니면 점성이 있다고 해야할까? 앉은 자리에서 엉덩이를 떼지 못하게 하는 힘, 하던 일을 미루게 하고 자꾸만 책에 손이 가게 하는 그런 매력이 있다.

수년전에 <미스터 버티고>를 시작으로 <문팰리스>를 읽었다. 줄거리라던가 책을 읽은 후의 느낌 같은 것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지만 최근 동네 서점에서 나란히 진열된 그의 책을 봤을 때 거리낌없는 친근감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리바이어던>을 빼어들고 집에 들어와서 동이 트는 것을 봤다. 그리고 <스퀴즈 플레이>를 다음 작품으로 골랐다. 초기 작품이라 그런지 잘 짜여진 추리소설 같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뭐니뭐니해도 좋은 건 재밌다는 점이다.

한 작가의 작품들을 골라 읽는 일이 드문데, 폴 오스터의 작품들은 인물간의 관계와 운명, 삶의 작은 사건이 수많은 우연과 필연을 통해 커다란 사건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기 때문에 공감을 느끼게 한다. 꾸며진 것이지만 사실보다 더 사실임직한 공감을 자아내게 한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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