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돌려 보니 또 책장들이다. 흡사 책에 환장이라도 한 인간 같다. 책장 한 칸은 축구에 관찬 책들로 채워져 있다. 내가 안 읽은 책, 모르는 책들이 더 많았다. 이놈은 축구마저도 이렇게 책으로 보는 놈이란 말인가.-201쪽
이런 종류의 인간들은 위험하다. 책 속의 세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 주어진 현실에 결코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들이다. 따지고 보면 책이야말로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가장 위험한 시뮬라시옹의 세계다. -20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