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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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고요하다.

눈을 감아 보았다. 가을바람이 정원의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가는 소리가 난다.

"오치카 님."

너무 놀라서, 심장이 입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정원에 아오노 리이치로가 서 있다. 이쪽을 들여다보며 하얀 이를 보인다.

-646쪽.


묘하게 가슴이 아려오는 대목이다. 괴담 이야기에 왠 로맨스인가 싶지만, 괴담은 괴담대로 오치카라는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이야기들대로 따로, 또 같이 한데 잘 어우러져 있다. 

오치카가 아오노에게 갖고 있던 마음의 정체를 독자인 우리는 계속해서 엿보고 있었기 때문일까. 또 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오치카의 절규가 더 절절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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