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우리는 치유 불가능한 것을 다시 경험하게 된다. 피로에 전 우리는 뒤늦게야 일단 생명이 주어지면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이렇게, 모든 탄생은 부드러운 재난처럼 느껴진다. [...]
경솔하게도 무(無)에서 끄집어내 실루엣의 역할을 하도록 강요한 것에 대해 아이에게 용서를 빌어야 한다. 삶을 스쳐가는 산 자들은 그들이 벌이는 어둠의 연극을 위해 단역들을 필요로 한다. 그것이 규칙이다. 내 딸아, 널 공포와 근심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 데려다놓은 우릴 용서하렴.-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