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마음 없이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지. 낯선 사람으로 간직하는 거야. 친구 사이일 뿐인 남남으로."-19쪽
불안한 고독감이 생활에 스며들었지만, 친구나 지인에 대한 허기가 생기지는 않았다. 이제 그런 사람들은 소금과 설탕을 넣지 않은 음식 같았다.-46쪽
"[...] 그녀는 '진짜' 가짜기에 가짜가 아니요. [...]"-49쪽
"[...] 배우 노릇을 하면서도 분명한 자아를 갖는 것은 힘든 일이에요. 사실 자아를 갖지 않아야 배우 노릇을 할 수 있다고요.[...]"-62쪽
"[...] 나와 사물이 어울리는 공간을 찾을 때까진 아무 것도 갖고 싶지 않아요.[...]"-63쪽
"[...] '티파니'로 가는 거죠. 그곳에 가면 곧장 마음이 가라앉죠. 그 적막감과 당당한 광경... 거기서는 나쁜 일이 일어날 수가 없어요. 멋진 양복을 차려입은 친절한 신사들이 있고, 은과 악어가죽 냄새가 기분 좋게 풍기는 곳이니까요. '티파니'에 간 것과 비슷한 기분을 주는 집을 찾을 수 있다면, 가구를 사들이고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주겠어요.[...]"-65쪽
"사실 내가 내일 어디 살고 있을지 어떻게 알겠어요? 그래서 '여행중'이란 문구를 넣으라고 했죠.[...]"-68쪽
"화장실 몇 번 더 다녀왔죠. 하지만 약속해줘요. 안(새장)에 살아 있는 것을 넣지 안겠다고." -94쪽
"야성적인 것은 사랑하제 마세요, 벨 씨. 그게 그이의 실수였어요. 그는 늘 집에 야생 동물을 데려왔어요. 날개에 상처 입은 매 같은 거요. 한 번은 다리가 부러진 살쾡이를 데려왔어요. 하지만 야생 동물한테는 마음을 줄 수 없는 법이죠. 마음을 쏟을수록 그것들은 더욱 강인해져요. 강해져서 숲으로 달아나죠. 나무 위로 날아가거나. 그 다음에는 더 높은 나무로 가고. 결국 하늘로 날아가죠. 마침내 그렇게 끝나고 만다니까요, 벨 씨. 야성적인 것을 사랑하면 결국 하늘을 쳐다보는 것으로 끝나고 말아요."-116쪽
"[...] 난 그날의 즐거움에 도움이 된다면 보석이라도 훔치겠어요. 25센트짜리 동전이라도 훔칠 거예요. 내 자신에게 정직한 걸 말하는 거예요. 겁쟁이, 허풍쟁이, 감정 이상자, 창녀만 아니면 뭐든 되겠어요. 정직하지 않은 심장을 갖느니 암에 걸리겠어요. 좋은 예는 아니네요. 그냥 현실적으로 생각해봐요. 암 때문에 큰 문제가 생길 수 도 있지만, 정직하지 않은 마음도 문제이긴 마찬가지죠.-130쪽
"그렇다면 유감이네요. 어쨌든 집이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곳이죠. 난 아직도 집을 찾는 중이에요."-157쪽
"[...] 어느 게 자기 것인지는 버린 뒤에야 알게 되니까요. [...]"-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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