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범죄 열림원 이삭줍기 19
D.A.F. 사드 지음, 오영주 옮김 / 열림원 / 2006년 12월
품절


사실 거의 여행을 하지 않고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던 시기에 이러한 유래가 형성되기란 상당히 힘들지 않았을까? 어떤 기호화 습속과 취향들은 전수된 것들이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내재된 것으로 인간과 함께 자연스럽게 생겨나기도 한다. 이러한 종류의 기호와 습속과 취향의 흔적은 인간이 존재하는 곳 어디에서나 발견되기 마련이다.
최초로 신을 인식한 지역에서 소설이 생겨났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므로 모든 종교의 요람인 이집트에서 소설은 태어났다. 신의 존재를 '추측'하기 시작하자마자 인간은 그들을 움직이고 말하는 존재로 만들었다. 그때부터 변신 이야기와 신화와 우화와 소설이 생겨나게 된다. 한마디로, 허구가 인간 정신을 사로잡자 허구의 작품들이 생겨나게 된다. 환영이 문제되는 순간 가공의 책이 생겨난 것이다. -12쪽

"통념에 따르면, 이전에 소설이란 명칭은 이야기를 지칭했다. 그 이후에는 허구의 이야기만을 지칭하게 되었는데, 이는 허구의 이야기들이 이야기에서 나왔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그러므로 소설은 모든 언어로 모든 국가에서 씌어졌고, 그 양식과 현상은 각 나라의 풍속과 통념을 따랐다.
인간은 두 가지 약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인간의 실존과 관련이 있으며 인간의 특성이기도 하다. 즉, 어느 곳에서든 인간은 '기도'해야 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소설의 토대가 된다. 인간은 '탄원'을 올려야 할 존재를 그리기 위해, 또 '사랑'하는 존재를 노래하기 위해 소설을 만들었다. -15쪽

그런데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의 모든 곳에서 인간은 '기도'하고 '사랑'했기에, 소설 즉 허구의 작품은 어디에나 존재했다.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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