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7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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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크리스마스트리에 초대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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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서 눈을 뜬 아이는 차갑게 식어버린 엄마를 발견한다. 그곳은 길거리에 내몰린 사람들이 있는 곳... 아이는 하얀 입김을 불며 싸늘해진 엄마를 뒤로한 채 거리로 나선다. 이렇게나 휘황찬란핫 세상에서 자신이 설 곳이 없었던 아니는 창문으로 보이는 크리스마스트리... 잠시 눈을 붙인 아이는 엄마의 초대로 눈을 뜨고 예수님이 준비한 트리 앞에서 친구들과 온기를 나누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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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가올 크리스마스... 우리나라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인 위태로운 아이들이 분명 존재할텐데... 점점 목죄어 오는 전염병의 위협으로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또 어떻게 버텨낼지... 다시한번 온정의 나눔을 생각나게 하는 이야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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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교사
유디트 타슐러 지음, 홍순란 옮김, 임홍배 감수 / 창심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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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이 책을 만나자마자 어떡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추리소설에 국어교사의 등장은 교사로서의 윤리를 무너뜨리는 게 아닌가 걱정되었기때문이다. 게다가 책 속 주인공은 허구의 언어를 무한정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자들... 바로 유명 문학작가와 국어교사... 그래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기까지 숨죽여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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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으로부터 버려진 <국어교사>는 그동안에 벌어진 사건을 풀어내면서 혹! 그녀가 범인임을 의심치않게 만들었던 집착과 교사로서 입밖으로 말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 정확하고 친절한 잔인함에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과연 인간의 회귀본능처럼 벌어지는 16년 전의 비극이 어떤 진실을 품고 있는지 페이지를 넘겨보도록 한다.

 

 

 

 

16년전 5월 16일... 아침에 눈을 떠, 곁에 누워있던 크사버의 머리칼에 키스를 남기고 출근하는 일상이 너무나 행복했던 마틸다... 어쩐일인지 오늘은 왠지 내키지않은 기분으로 하루를 보낸 후 집에 돌아왔다. 텅빈 집... 그리고 흔적없이 사라진 당신... 얼마 지나지않아 호텔대부의 딸과 결혼한다는 기사를 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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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에게 먼저 다가왔던 그는 격렬한 사랑을 시작하게 되면서 함께 살게된다.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어 크사버와 행복한 삶을 꿈 꾸었던 마틸다...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에 그에게 말을 비쳤지만 한사코 거부했던 그는 철저히 피임을 했다. 사실 마틸다와 함께한 이유는 금전적 문제가 가장 컷고 그녀의 충실한 삶을 존경했기때문인데 나중엔 그저 피곤한 생각만 들었다.

 

 

 

당신의 이야기에 어울리는 결말뿐만이 아니야.

새로운 이야기를 다시 들려줄게.

제목은 '국어교사'야.

당신도 함께 결말을 만들자.

중간에 덧붙이고 싶으면, 끼어들어도 괜찮아.

 

 

 

그렇게 지나버린 시간... 16년...​

글쓰기 워크숍 프로그램을 맡은 마틸다와 강사로 선택된 크사버는 우연스레 재회하게 된다. 예전에 그들은 대화를 하면서 소설을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천사 3부작'은 그를 무명작가에서 유명작가로 탄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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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재회한 그들은 예전처럼 허구의 대화를 그려내기 시작한다. 크사버는 사랑하는 두 여인사이에서 헤맸던 자신의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마틸다는 어린 아이를 납치해 지하방에 가두고 묵언으로 사육한 이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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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가 점점 벼랑끝으로 몰린 이유는 그렇게도 아이를 원하지 않았던 크사버가 재벌 딸을 만나 바로 아이를 가졌다는 점... 그리고 그 아이의 유괴사건으로 한참동안 세상이 시끄러웠다는 점...

자~ 과연 그들이 숨기고 있는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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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교사 마틸다의 바른생활은 누구하나 의심할 겨를이 없을정도로 철저했다. 크사버와의 추억의 날, 장소, 그곳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의 이름까지 잊지않은걸 보면... 그랬던 그녀를 크사버는 부와 명예때문에 버리고 만다. 젊은 날을 모두 바쳤던 그녀였는데... 사랑과 결혼은 별개의 관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란 불안을 가졌던 크사버는 무엇이 그리도 두려웠을까...? 저자는 이 비극의 끝을 아주 현명하고 아름답게 그려내며 마침표를 찍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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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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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모든 말들 - 지혜롭고 재치 있는 여성 작가들이 사랑을 말할 때
베카 앤더슨 지음, 홍주연 옮김 / 니들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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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영혼의 작용이다.....​

이 한마디로 모든 사랑을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생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들> 저자 대프니 로즈 킹마의 추천사에 들어있는 말... 사랑은 신뢰의 언어로 인생의 여정에 거침없이 나아갈 힘을 주는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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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뜨겁다며 한 번을 제대로 해주지 못한 말이 바로 "사랑해~"였어요. 이게 뭐라고 입밖으로 내어 말하기가 어찌나 쑥스럽던지... 여성작가들이 전해주는 사랑의 말... 이 예쁜 말들을 많이많이 새겨 넣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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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 - 언젠가는 떠나야 할, 인생의 마지막 여행이 될 죽음에 대한 첫 안내서
백승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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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면

과연 행복할까요?

 

 

연명의료는 환자를 치료하는데 효과를 얻을 수 없어 인공호흡기나 수혈 등의 의료행위를 통해 임종 시간을 연장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전 연명의료 거부신청'을 통해 이를 나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는데 이에대한 제약사항은 따로 법으로 정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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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말하는 죽음으로 가는 길을 곁에서 지켜봤던 나는 안타까움과 대화의 부재로 다툼이 일어나는 것 또한 보게되었다. 현명한 죽음을 설계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몫임에도 불구하고 미리 대비하지 못해 이성에 의한 판단이 흔들리는 것을 보며 역시 마지막까지 곁에 있는 사람의 보살핌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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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대비하지 못한 죽음으로 마지막까지 자신의 삶을 누군가의 손에 맡긴다는 게 버겁게 다가왔다. 평소 자연스레 죽음을 얘기하는 것도 나쁘지않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옛 어르신 말씀처럼 태어나는 건 순서가 있어도 가는 건 순서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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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의 살의
미키 아키코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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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그녀를 처음 본 순간 그녀는 나에게 꽃이 되었다' 라던지, 느긋한 오후,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중에 문득 문을 열고 걸어오는 남자를 봤는데 '그의 자체발광때문에 눈이 멀 뻔 했다'는 둥... 만약 이렇다면 그들은 인연인가? 그래서 사랑해야 하나? 자신은 원치 않았지만 상대에게 제멋대로 빠져드는 이 마음을 어떻게 멈출 수 있을지... 알고보니 그는 유부남이었고 그녀는 결혼을 앞둔 여성이었고, 끌리는 마음을 멈출 수 없으니 우리는 로맨스였다라고 주장한다면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그만"하라고 싶다. 냉철하게 판단해서 말 하자면 주위 사람들 싹 다 정리하고 시작하더라도 쉽게 인정 받을 순 없을 것 같다는게 내 생각... 시간이 지나 사랑이 변색뎌지 않는다면 인정해 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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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의 살의>는 로맨스라는 매력적인 가면을 씌우고 거침없이 살의를 드러냈던 추리소설이었다. 얽히고설킨 가계도는 스토리의 흥미를 더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미끼로 충분했고, 반전의 트릭은 추리 소설 속에 또 하나의 추리 작품을 더했다는 사실... 이젠 미스터리 좀 쓴다는 작가의 트릭은 거의 통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한데 추리소설을 소재로 한 기발함은 백톤쯤 되는 해머로 얻어맞는 듯한 느낌이 들었을 정도로 충격이 컷다. 알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기함하게 만들었던 <기만의 살의>... 정말이지 기똥차게 재미있었다.

 

 

 

 

 

니레 가문의 정신적 지주였던 이이치로의 사망... 장례를 마친 그의 가족은 저택 안 식당에서 다과시간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 큰딸 사와코가 구역질에 고통을 호소하다 병원에 실려갔지만 이내 사망하고 만다. 그녀가 죽기 전 의사에게 남긴 말 "살려 주세요. 절 죽이려고 해요"... 그 말을 들은 의사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그러는 사이 저택에서 그녀의 양자 요시오도 쓰러져 사망하고 마는데... 그들의 사인은 바로 비소 중독... 사와코는 자신이 마시던 차에서, 그리고 요시오는 바지주머니에 숨겨둔 초콜릿을 먹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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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레 이이치로는 오래도록 의원직을 유지한 가문으로 큰아들은 병사로 사망, 큰딸 사와코는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돌계집이란 소릴 듣고 쫓겨나다시피 돌아왔고 둘째딸 도코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다. 데릴사위 하루시게를 중심으로 니레 법무세무사무소를 운영하면서 니레 가문의 후계자로 나서는가 싶었는데 독살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문제는 니레 가문의 얽히고 설킨 관계는 타의적 힘에 의해 형성되었기에 누구하나 의심스럽지 않은 자가 없었다. 다만, 모든 증거의 흔적은 하루시게를 향해 있었고 불륜이 의심되는 사진이 발견되면서 그는 모든 범행을 인정하고 만다. ​그렇게 선고된 무기징역...

 

 

이쯤에서 확실히 말씀드리지요.

저는 죄가 없습니다

 

 

 

 

약 40년이 지난 즈음... 가석방이 되어 나온 하루시게는 니레 가문에 홀로 남은 도코에게 편지를 쓴다. ​아무 죄도 없는 가족을 희생양 삼아 자신의 무고를 주장할 수 없었던 그는 처자식을 살해한 누명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불륜의 사진은 우리의 마지막 밀회의 사진이었다고..!?!? ​

 

독자는 <기만의 살의>를 읽는내내 책 속에 들어있는 또 다른 추리소설에 의해 꼼짝없이 당하고 만다. 치정관계였던 그들이 주고받은 서신을 통해 독살사건의 전말이 하나씩 드러났고, 첫눈에 반했던 사랑이 연민이 되고 연민의 감정이 커지면서 저 깊숙히 품고 있었던 살의는 친족에게도 거침없었다. 사랑에 목 마른 자가 품었던 연민이라 하기엔 인간만의 도덕적 윤리가 너무나 쉽게 저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나락으로 떨어지는 추악한 인간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허망했다고나 할까? 나이가 들면 사는 날보다 죽음이 더 가까워짐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묻어두었던 한을 드러냈으니 기만의 끝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 같다. '추리의 정밀기계'란 호평이 전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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